국산TV 미국 직접수출 "희망사항"인가...

국내 TV업계의 최대현안인 미국의 국산TV의 반덤핑조사에 대한 최종확정판결이 계속 지연되면서 국내 가전업계가 이에대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삼성전자의 반덤핑명령철회요구(리보케이션)와 변화된 상황에 대한 재심요구(CCR)를 받아들였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상무부가 아직까지 최종결정을 유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 정부는 국산 컬러 TV에 대한 반덤핑혐의에 대해 무혐의 예비판정 자체에 대해 미국측 제소자의 반발로 다시 조사하려는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어 국내 업계 관계자들을 더욱 애타케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그동안 미국에 확정판결을 내려줄 것을 끊임없이 요구해왔으며 최근 대통령의 미국 방문기간 중 컬러 TV에 대한 반덤핑조치의 조속한 철회를 현안으로 상정, 미 행정부에 정식으로 요청까지 했던 것.

그러나 이같은 국내 업계 및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한국산 컬러 TV에 대한 반덤핑조치를 철회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는게 업계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미국이 한국산 컬러 TV에 대해 혐의가 없음을 정식으로 인정해 놓고도 최종결정을 미루고 있는 것은 이에따른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종판정이 내려질 경우 한국산 TV의 직수출이 가능해져 최근 외환위기로 수출드라이브전략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한국 TV업체들의 대대적인 물량공세가 예상돼 현지업체들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반대로 국내 업체들에게는 미국으로 컬러TV를 직접 수출할 수 있는 기회를 다시 잃어버린다는 것을 의미해 수출확대전략에 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가 무혐의로 최종판결이 내려질 경우 최종 덤핑판정을 받은 후 5년이 지나면 재조사를 통해 산업피해가 없을 경우 반덤핑 조사를 종료시키는 「선셋 리뷰」에 포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던 LG전자와 대우전자도 마찬가지 이유로 이같은 혜택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내년 이후 미국으로의 직접 수출이라는 국내 업계의 희망은 사실상 물거품이 될 공산이 커졌다.

이에 따라 국내 TV업계들은 지난해 미 정부가 삼성전자의 재심요구를 받아들이고 한국기업의 멕시코산 제품에 대한 우회덤핑 무협의 결정이 내려진 이후 철회했던 WTO(국제무역기구)제소를 다시 추진해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이달중에도 미국의 최종결정이 내려지지 않는다면 국내 업계에서도 정부와 공동으로 이에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밝히고 있어 한국산 컬러TV가 새로운 한, 미 통상의 이슈로 부각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양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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