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벤처기업協 이민화 회장

벤처기업협회(회장 이민화)는 22일 기자회견을 갖고 「한글」을 살리기 위한 범국민적인 조직으로 「한글지키기 운동본부」를 결성, 본격적인 활동을 선언했다. 다음은 이민화 회장과의 일문일답.

「한글지키기 운동본부」를 결성한 계기는

▲한글과컴퓨터사가 한글 개발의 포기를 조건으로 MS의 투자를 받겠다고 발표한 이후 각계각층에서 한글지키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는 이같은 힘을 모아 운동을 더욱 체계적으로 전개할 필요성에서 이번에 「한글지키기 운동본부」를 결성하게 됐다.

국민주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는데 모금 목표는 얼마이며 현재까지 모인 금액은

▲2백∼2백50억원만 모으면 한글을 지킬 수 있다고 본다. 우선 모금 운동을 통해 1백억원을 확보하고 정부와 공공단체에서 불법복제해 사용중인 제품을 정품으로 교환해 1백억원을 모을 계획이다. 모금활동을 벌인 19일부터 이틀동안 1천여명이 호응했으며 시민단체와 해외에서도 잇따라 동참의사를 밝히고 있다.특히 한글을 지키기위해 벤처기업 회원사들이 적극적으로 투자하기로 결의했으며 대기업들과도 투자를 협의중이다.

국민주 운동의 구체적인 방안은

▲국민주 운동을 통해 모금한 것을 한컴에 투자하려면 한컴의 경영진과 합의해야 하지만 아직 이찬진사장과 협의하지 않은 상태다.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이찬진사장에게 한컴의 지분과 경영권 포기를 요구한다.이번 운동의 본질은 한글 살리기지만 글의 지적재산권을 한컴이 갖고있어 한컴을 살려야 한다.다만 이찬진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겸허하게 「백의종군」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일부에서는 한글의 시장성이 없어 계속 투자해야 할 지 의구심을 갖는 의견도 있던데.

▲연간 판매되는 한글의 카피수는 1백만개에 이르지만 80%가 불법복제이다. 이를 정품으로 구입할 경우 시장성이 있다. 한글이 없어져 우리 국민들이 다시 MS워드를 배울 경우 글사용자의 재교육비용에 3천억원, 공공기관의 한글문서 교체 비용으로 1천억원, MS워드 구매비용 1천억원을 예상하면 적어도 5천억원 이상의 국가적인 손실이 발생한다.한글을 계속 발전시키고 단점을 보완하는 비용은 연간 50억원이면 충분하다.

앞으로 예상되는 상황은

▲이번 운동이 성공하면 한글이 살아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국내 SW산업과 벤처산업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는 의미가 있다. 하지만 한컴이 결국 MS에 손을 들 경우 MS가 독점적인 지위를 이용해 어떤 행동을 할 지 예측할 수 없으며 특히 국내 벤처산업의 성장에 결정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번 운동이 외국인의 대한국 투자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은 없나.

▲외국인의 대한 투자를 전적으로 찬성한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한글의 개발포기를 조건으로 하는 특정 제품 죽이기용 투자이기 때문에 불공정행위로 이런 전대미문의 사건은 세계 어디에서도 반발을 사게 될 것이다. 이점을 부각시키면 외국인의 한국투자에 전혀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계획은

▲주요 단체 및 기관과 접촉해 한글 지키기 운동을 확산시키겠다.또 개인적으로 후배인 이찬진 사장과도 만나 한글과 한컴을 지키기 위해 논의할 생각이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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