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PC업체, 매출확대 위해 PC DIY 도입

조립PC업체들이 DIY(Do It Yourself)판매방식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PC 경기불황으로 조립PC의 판매율이 예년의 3분의 1수준에도 미치지 못하자 조립PC 업체들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DIY 판매방식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용산 터미널전자쇼핑에 위치한 조립PC 매장 주노컴퓨터는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매장을 직접 방문해 원하는 사양의 PC를 직접 조립하는 DIY 판매방식을 2개월전 도입한 이후 월 5대 이상의 조립PC를 DIY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 경우 고객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PC를 10만원 이상 싼 가격에 장만할 수 있을 뿐 아니라 PC구조 및 조립방법 등을 체득함으로써 추후 업그레이드나 간단한 고장조치는 손수할 수 있다는 장점때문에 PC 구매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전자랜드의 경우 조립PC매장 및 상가자체의 집객효과를 높이기 위해 이달초부터 단일 매장이 아닌 복수의 조립PC 매장이 DIY 판매방식을 도입했다.

현재 고려컴퓨터, 소프트채널, 유진컴퓨터, 한울컴퓨터 등 10개 조립PC 업체가 상우회를 주축으로 주말 DIY 코너를 신설, 운영하고 있으며 판매 제품에 대해서도 상우회가 애프터서비스(AS)를 보증하자 PC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각 매장의 PC 판매량은 지난달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0%가 상승했다.

PC 양판점 컴퓨터21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전자유통은 그동안 삼성, 삼보, 현대, 휴렛팩커드 등 브랜드PC만을 판매해 왔으나 지난 2.4분기 들어 PC매기가 급락하자 매출확대 및 제품 다양화 차원에서 컴퓨터21 자체 브랜드 DIY PC를 지난달부터 제작, 판매에 나섰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전자랜드 4층에 DIY 매장을 신설했으며 구매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자 주기판, 케이스 등 조립PC 관련장비 공급업체를 추가로 선정, 초기 2모델이었던 제품 종류도 다양화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IMF 이후 PC 구매욕구가 크게 줄어든 데다 조립PC의 가격파괴 경쟁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새로운 판매방식으로 DIY를 도입하는 업체가 생겨나고 있다』며 『이런 추세는 전자상가 조립PC업체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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