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스틸카메라업체, 사업전략 "궤도수정"

디지털스틸카메라(DSC) 시장에 새 바람이 일고 있다.

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및 일본 업체들은 그동안 DSC의 최대 약점인 해상도를 끌어올려 두터운 아날로그 카메라 수요층을 공략하는데 진력해왔으나 최근에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

그 첫 번째 시도로 DSC업계는 사용자들이 자신들의 구미에 맞게 다양한 사진을 제작하거나 활용할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에 치중하고 있다. DSC업계는 포토CD를 제작해 주거나 T셔츠, 머그컵, 스티커 등에 사진을 심어주는 매우 일반적인 리프린트 서비스는 물론 기존의 사진을 스캐닝해 컴퓨터영상으로 바꾸어주거나 컴퓨터영상을 인화지로 출력해주는 서비스까지 있다. 또한 DSC와함께 제공되는 영상편집소프트웨어의 기능을 강화시켜 컴퓨터영상의 활용을 극대화하는데도 역점을 두고 있다.

또 다른 움직임으로는 인터넷서비스다. DSC업계는 직접 인터넷 콘텐츠사업에 진출하거나 IP와 제휴를 맺어 다양한 디지털이미지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DSC의 수요를 일구는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사진애호가들은 이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면 굳이 각종 장비를 갖춘 서비스점을 찾아가지 않고도 인터넷으로 전자앨범을 제작하거나 이미지합성및 편집,그리고 리프린트서비스까지 받을수 있다.

코닥, 후지필름, 코니카 등 해외업체들은 물론 삼성전자등 국내업체들도 인터넷을 활용한 전자영상 서비스에 앞다투어 나서고 있으며 HP, 엡슨등도 조만간 인터넷 서비스에 나설 움직임이다.

가장 커다란 변화는 디지털카메라를 PC의 필수 주변장치로 만들고자하는 움직임이다.

이를위해 디지털카메라업계와 PC업계는 디지털이미지의 표준화를 위해 각종 단체들을 결성하고 있으며 특히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윈텔진영은 매우 신속하고 적극적인 발걸음으로 주도권을 노리고 있다.

인텔은 DSC를 화상회의용 PC 카메라로 활용할수 있도록 해주는 인텔 인사이드 카메라라는 독자적인 규격을 제정해 삼성항공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98과 윈도서 5.0에서 이 규격을 수용하겠다고 천명했다.

DSC 업계는 디지털의 수용에 미온적인 아날로그카메라 사용자들보다는 디지털세계에 매우 익숙한 PC사용자와 네티즌들을 적극 공략, 시장기반을 넓히겠다는 포석인 것이다.

DSC업계는 이제 한손에는 고해상도, 또다른 한손에는 컴퓨터와 통신을 이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들고 아날로그 카메라의 대체는 물론 신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DSC시장은 데이터퀘스트사가 지난 96년 예측한 것보다 훨씬 능가하는 규모로 급신장될 것이라는 새로운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회사인 데이터퀘스터에 따르면 지난 96년 오는 2천년경 DSC시장이 3천4백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포워드컨셉츠라는 DSC 전문 시장조사기관은 DSC가 오는 2천년경에 5천만대, 2천1년에는 7천만대 규모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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