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신규사업 투자와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심각한 자금압박을 받고 있다. 그래서 회사를 외국 기업에 매각하려고 했으나 조건이 맞지 않아 중단돼 주식상장 전에 부도가 날지도 모른다.」
주식상장을 앞둔 국내 대표적인 커넥터업체인 우영이 현재 겪고 있는 루머의 골격이다. 그러나 우영의 박기점 사장은 최근 시중에 나돌고 있는 우영에 대한 루머는 우영으로 인해 국내 시장에서 제값을 받지 못하는 일부 다국적 기업들이 흘리는 음해성으로 판단해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 눈치다.
박 사장은 『지난 77년 커넥터 금형사업으로 출발, 사출과 프레스 등을 완전 자급함으로써 품질 및 가격 경쟁력을 갖췄으며 96년부터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첨단시설 확충에 상당한 자금을 투입했다』면서 『지난해 말 불어닥친 IMF 한파로 잠시 어려움을 겪은 것은 사실이나 대우증권 등에 1백억원 가량의 전환사채를 발행해 현재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영을 둘러싼 루머는 97년 상장 주간 증권사인 대우증권에 우영이 전환사채 30억원을 발행하고 올해 (주)대우와 한화증권에 또다시 60억원의 전환사채를 발행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러나 대우증권와 한화증권 측에서는 우영과의 이해관계가 있을 수도 있지만 더 큰 비중은 우영이 건실한 중견기업이기 때문에 상장될 경우 큰 시세차익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전환사채를 구입한 것뿐이라고 밝히고 있다.
우영의 루머는 지난해 말 암페놀과의 제휴설이 나돌면서 시중에 「우영이 자금난을 겪고 있다」며 시작됐고 급기야는 암페놀에 백기를 들었다는 소문이 업계에 파다하게 퍼졌다. 그러나 이것 역시 암페놀이 최근 대신전자정밀을 인수함으로써 소문으로 끝났다.
박 사장은 암페놀과의 관계에 대해 『암페놀 측은 지분참여 및 공동생산을 원했지만 우영은 OEM 공급 및 기술제휴를 원해 양측의 협의가 중단됐다』며 그동안의 협상내용을 밝혔다.
당초 7월로 예정된 우영의 주식상장이 10월로 연기된 데 대해서도 업계에서는 의혹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정작 우영과 주간 증권사인 대우증권 측은 대수롭지 않은 표정이다. 대우증권은 『10월로 상장을 연기한 것은 증권시장이 바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7월에 상장할 경우 주당 4만원대가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우영은 올해 매출목표를 전년대비 25% 늘어난 8백억원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94년 코스닥시장 등록 이후 흑자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양봉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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