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협회가 본격적인 모금운동을 시작하고 「한글」 개발자를 주축으로 한 업계관련 인사들이 공식적인 「한글 살리기」 활동에 착수하며 한글사랑회가 수만명이 참여한 대규모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이번주가 「한글 살리기」 운동의 최대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벤처기업협회(회장 이민화)는 22일 한국소프트웨어지원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에는 「한글」 정품구매를 금융기관에는 한글과컴퓨터에 대한 대출기간 연장을 각각 촉구하는 한편 모금운동 경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협회는 지난 19일 「1인 1만원 내기 운동」에 착수한 이래 20일 오전 현재 8백통 이상의 전화모금을 접수했다고 밝히고 이번주부터는 전화모금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글사랑회(회장 위형복)는 22일 전국 PC통신동호회, 한컴고객지원센터, 대학동아리 등 각종 단체가 참여하는 대규모 기자회견을 갖고 「한글을 지키자」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글사랑회는 이 성명에서 「한글」이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문화이고 자존심이라며 마이크로소프트에 계약을 취소하도록 권고하고 긴급자금 지원을 포함한 관계기관의 사태수습 착수를 촉구하는 한편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정품 SW 사기 운동도 결의할 예정이다.
또 나모인터랙티브의 박흥호 사장을 중심으로 한 소프트웨어업계 관계자들은 25일 기자회견과 함께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이미 밝힌 바 있다. 한편 한글과컴퓨터 직원들도 이번 사태가 엄청난 여론의 반향을 불러 일으키자 최근 잇따라 모임을 갖고 앞으로 입장을 정리하기 위한 논의를 활발히 벌이고 있어 이번주 안에 어떤 형태로든 공식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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