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폴 앨런과 셀러스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 창업자」 「MSDOS의 개발자」 「재산규모 1백47억 달러로 미국랭킹 3위의 자산가」 「유망 벤처기업 설립에 돈을 대주는 엔젤」.

이는 빌 게이츠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를 창립한 미국 정보기술(IT)분야의 큰손 폴 앨런에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오늘날 마이크로소프트의 성장 밑바탕에는 시대의 요구를 민감하게 감지해낸 이 컴퓨터 천재의 영감과 밤새워 프로그램을 짜는 열정이 큰 몫을 담당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올해 45세인 폴 앨런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번 돈으로 비교적 큰 IT업체들을 포함해 모두 45개가 넘는 벤처기업에 투자해 왔다. 이 때문에 이 컴퓨터 천재는 미국 벤처기업의 대부로 불린다. 최근에 폴 앨런은 유전공학이나 생물공학 분야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투자대상기업을 찾고 있다고 한다.

우리에게 폴 앨런은 제일제당이 투자한 미국 영화사 드림웍스SKG사의 주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94년 영화감독인 스티븐 스필버그, 월트디즈니사의 전 사장인 카젠버그, 음반제작자인 데이비드 게펜 그리고 제일제당이 공동으로 설립한 드림웍스사에 5억 달러를 투자해 18.3%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장기와 기타연주, 영화관람, 독서 등 취미도 다양하다. 또 열렬한 스쿠버 다이빙광이기도 하다. 카리브 연안의 벨리즈와 태평양 한가운데의 파푸아 뉴기니에 그는 종종 전용 제트기를 타고 날아가 스쿠버 다이빙으로 스트레스를 풀기도 한다.

지난주 미국의 연예 주간지들은 이같이 다양한 경력의 소유자와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인 모니카 셀러스(24)의 커플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홍빛 로맨스로 온통 지면을 장식했다. 이들이 결혼에 골인하기에는 아직 난관이 많지만 「컴퓨터와 스포츠」라는 거의 무관한 두 분야 거물의 만남인 데다 스물한 살이라는 나이차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자금껏 폴 앨런이 걸어온 길과 화려한 성공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와 떼어놓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그러나 빌 게이츠 대신에 셀러스라는 새로운 파트너를 만난 그가 어떤 열정과 행로를 보여줄지 한동안 전세계인의 관심사로 등장할 것만은 틀림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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