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일본어를 몰라도 아사히신문을 읽을 수 있다. 일본어로 작성된 문서를 한글로 바꿔주는 일한 자동번역 프로그램들이 나와 있기 때문이다.
일한번역 프로그램은 일본어로 작성된 문서를 PC로 스캔 받아 우리말로 바꿔주는 문서용 과 웹사이트 상에서 HTML문서를 실시간으로 번역해주는 인터넷용 2가지로 나뉜다. 그동안 문서용 일한번역 프로그램은 매끄럽지 못한 문장과 70만∼1백만원을 호가하는 비싼 가격, 그리고 문서인식 프로그램 OCR을 별도로 구입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본격적인 시장이 열리지 못했다. 같은 번역 엔진을 이용해 인터넷용으로 개발된 프로그램의 경우 IMF가 대중화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그러나 앞으로 일본시장이 본격적으로 개방되면 상황은 차츰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터넷용 일한번역 프로그램은 10만원 내외로 가격이 저렴해 언어장벽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던 네티즌들에게 환영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넷 일본어사이트는 일본의 SHIFT-JIS 문자코드가 KS 문자코드와 충돌하면서 글자가 깨져 문자코드변환 프로그램이 따로 필요하다. 그나마 일본어 해독이 불가능한 사람에겐 이 프로그램도 무용지물. 이럴 땐 웹 접속시의 글깨짐을 방지하면서 화면상에서 필요한 부분을 거의 실시간으로 번역해 주는 일한번역 프로그램이 해결사가 된다.
현재 시중에는 유니소프트, 드림씨앤씨, 디코시스템 등 3개사를 중심으로 인터넷용 일한번역프로그램이 출시되고 있다. 그러나 시장이 성숙될 경우 선택의 폭은 훨씬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용 일한번역 소프트웨어 구매 시 따져봐야 할 것은 역시 번역율. 판매업체가 제시하는 번역률은 대부분 90%를 넘고 있지만 특정 문장이나 난이도가 낮은 문서를 토대로 한 통계치이기 때문에 객관적 자료로 보기는 어렵다. 여러 제품을 놓고 나란히 비교평가 해 본다면 가장 확실하겠지만 그럴 수 없을 경우에는 최소한 구매를 원하는 제품에 대해서라도 번역결과에 대한 만족도를 시험해 보는 것이 안전하다. 이 때 단어 자체의 올바른 번역과 함께 전체 문장이 자연스럽고 문맥에 맞는가 하는 점을 세심하게 살펴봐야 한다. 일어는 우리말과 어순이 같고 조사 사용 방식도 비슷해 영어보다 번역이 쉬운데다 웹 사이트에 올려진 많은 자료들이 정보제공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화려한 만연체보다 간략하게 정리된 단문 형태가 많아 번역률은 대체로 양호한 편이다.
번역률만큼 중요한 체크포인트는 번역 속도. 인터넷과 같은 통신상에서의 실시간 처리속도는 일반 문서번역 보다 더욱 의미가 크다. 대부분 전화선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네티즌들에게 통신시간은 곧 비용이기 때문이다.
웹브라우저 지원 능력도 고려사항이다.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넷스케이프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가, 그리고 2.0이나 3.0 등 하위버전과 함께 신버전까지도 가능한가 등을 확실히 해 둘 필요가 있다.
고가의 문서용 프로그램과 같은 수준을 기대할 수는 없겠지만 TXT 문서를 번역하는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면 그것 또한 매력적인 조건이다. 인터넷 번역 프로그램을 가지고 HTML과 함께 일반 TXT 문서까지 해독할 수 있다면 사용자로서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셈.
다양한 부가기능도 구매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항목. 일본어 사이트의 웹 마스터에게 자료를 요구해야 할 일이 있다면 간단한 우리말 문장을 일본어로 번역해 주는 기능이 큰 도움이 된다. 웹브라우저에 올라와 있는 문서를 전체가 아니라 마우스로 설정한 내용만 부분 번역해 주는 기능이라든가 일본어 뉴스그룹 번역 기능, 번역이 진행 중일 때 백분율을 진행 막대로 표현해 주기, 일본 사이트에서 한국어로 검색하기, 주소록 등의 아기자기한 기능들이 들어 있는가도 꼼꼼하게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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