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방송-삼성전자, 방송장비 대금 "속앓이"

방송장비 대금지불을 놓고 인천방송(대표 김옥조)과 삼성전자(대표 윤종용)의 심기가 불편하다.

작년 초 턴키방식으로 장비공급권을 따낸 삼성전자로서는 이 대금을 하루빨리 받아야 하나 인천방송이 개국 8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잔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작년 8월 수입장비 대금을 미리 지급해 이중의 피해를 입어 미수금 회수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인청방송으로부터 받지못한 대금은 전체 공사금액 1백50억원 가운데 절반이 넘는 90억원 정도로 예정대로라면 이미 작년 11월께 공사대금 지급이 마무리됐어야 한다.

문제는 계약당시 공사대금을 리스자금으로 지급키로 양측이 합의했는데 작년 11월 발생한 환란으로 해당 금융기관인 중앙종금이 영업정지를 당해 이 문제가 딜레마에 빠져 버린 것이다. 다행히 중앙종금의 영엉정지가 지난 3월 풀려 영업을 개시했으나 아직 자금을 빌려줄 여력이 못돼 아직까지도 이 문제가 풀리지 않고 시일만 끌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잔금지급이 해법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장기화하자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이 문제를 「채권팀」으로 이관했으며 원금에 미지급 이자 등을 얹어 지불토록 인천방송측에 요청, 양측간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잔금을 아직까지 받지 못한 것은 사실이나 이 문제를 공론화할 경우 오히려 대금을 받는데 장애로 작용할 것 같아 지금 시점에서는 뭐라고 할 말이 없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인천방송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자금여력이 없어 계약 초기부터 리스자금을 끌어 쓰기로 하고 공사를 시작했으나 막상 준공 당시 금융위기로 당초의 계획에 차질이 생겨 공사대금을 주고 싶어도 주지도 못하는 난처한 입장에 빠져 애를 태우고 있다.

인천방송의 한 관계자는 『공사대금은 마땅히 지급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현재 이 문제를 조기에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각도로 노력하고 있으나 종앙종금의 자금사정이 나아질 때까지 기다리는 수 밖에 별다른 대책이 없다』고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위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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