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사용자들이 한글과컴퓨터의 제품 개발 중단 선언으로 혼돈에 빠져들고 있다.
한글과 컴퓨터의 개발 중단 발표가 나온 15일 이후 한컴과 대리점들에 「한글」에 대한 애프터서비스(AS)와 제품 교체에 대한 일반 사용자들의 발길과 문의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또 「한글」을 많이 쓰는 행정기관의 전산 담당자들은 기존의 한글로 작성한 문서의 처리 방법과 또 다른 워드프로세서로 교체하는 문제를 놓고 고민에 빠져 있다.특히 관공서의 경우단순히 워드프로세서를 교체해야 한다는 문제를 넘어 업무 환경 자체가달라지는 데 대한 우려가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컴의 대리점에 따르면 한글 포기 선언 이후 「한글」을 구입한 소비자로부터 사용자의 문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한컴 대리점인 목동컴퓨터랜드의 한 관계자는 『「한글」을 구입해 쓰고 있는 사용자들로 부터 앞으로 새로운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없게 된 데 대한 항의와 함께 「한글」을 계속 쓰는 것이 좋을 지 아니면 다른 워드프로세서로 바꾸는 게 나을 지 묻는 전화를 많이 받고 있다』면서 사용자들이 한글의 사용 여부에 대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혼란을 겪고 있는 것은 「한글」의 보급율이 80%를 웃도는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들에서도 마찬가지다.앞으로 「한글」밖의 워드를 쓰는 데 따른 업무 혼선을 우려하고 있다.행정자치부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 행정기관들이 결재문서로 「한글」을 많이 쓰고 있어 업무의 연속성 면에서 당장 다른 워드프로세서로 바꿀 수도 없으며 그렇다고 해서 정부에서 앞장서 외산 워드프로세서를 사서 쓸 수도 없어 딜레마』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이후 「한글」을 추가 구매할 계획이었던 일부 행정기관들은 일단 구매 계획을 전면 중단하고 추이만을 지켜보고 있다.
소프트웨어업계 관계자들은 「한글」 사용자들이 이처럼 혼란에 빠져든 것은 한컴과 마이크로소프트(MS)측이 한글 후속버전의 개발 중단과 「MS워드」에서 기존 「한글」문서를 읽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만 내놓을 뿐,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과 일정을 밝히지 않는 데서연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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