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저장장치] 차세대 FDD 세계시장 신조류

최근 2∼3년 동안 차세대 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FDD)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온 아이오메가와 이메이션 두 회사의 제품표준화 경쟁에 올해는 후발업체인 소니와 카랩이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예상돼 올해 말과 내년 초 다시 한번 차세대 FDD의 업계표준 확보를 둘러싼 움직임이 거세질 전망이다.

소니와 카랩은 이미 1∼2년 전부터 차세대 FDD 개발에 착수해 현재 시제품 생산단계까지 제품개발을 진행했으며 내년 초부터는 차세대 FDD 표준경쟁에 키를 쥐고 있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시장부터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소니와 카랩이 추진하고 있는 차세대 FDD는 기존 3.5인치 디스켓과 호환성을 갖는다는 측면에서 이메이션의 「LS-120」과 같은 계열로 분류할 수 있다.

두 회사의 차세대 FDD는 소니 「HiFD」가 저장공간 2백MB이며 카랩의 「UHD 144」는 1백44MB로 용량이 대폭 확대됐고 데이터 전송속도나 액세스 속도 및 기타 제품사양에서 약간 차이가 있을 뿐 거의 비슷하다. 두 회사는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아이오메가의 「집 드라이브」에는 기존 3.5인치 FDD와 호환성이 없다는 점을, 「LS-120」은 시장기반과 실적이 미미한 점을 각각 부각시켜 차세대 FDD시장을 공략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아이오메가와 이메이션의 2년에 걸친 표준경쟁에 앞으로 소니와 카랩이 참여함으로써 소매시장은 물론 PC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하는 OEM시장에서 일대 혼전이 예상되며 당분간 차세대 FDD를 둘러싼 표준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소니는 DVD와 CDR, 테이프, 주크박스 등 저장매체 분야에서 다양한 제품군과 기술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후발업체로서 겪게 될 OEM시장 진입의 어려움이나 마케팅정책 수립 등에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더욱이 소니는 지난 85년에 기존 3.5인치 FDD를 개발해 IBM PC에서 표준화시켰던 관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차세대 FDD 분야에서도 강자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또 3.5인치 디스켓의 보호판과 스프링, 모터접속부의 연결부 등에 다양한 특허를 갖고 있어 기술사용료를 소니에 지불해야 하는 아이오메가나 이메이션, 카랩보다는 가격 경쟁력도 갖출 수 있다는 이점을 갖고 있다. 소니가 최근 발표한 「HiFD 200」의 제품사양은 디스켓 1장에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이 2백MB이며 데이터 전송속도가 초당 3.6MB로 기존 3.5인치 FDD와는 용량과 성능에서 큰 차이를 갖고 있다.

크기(101.6×163.5×25.4㎜) 면에서는 기존 3.5인치 FDD와 거의 동일하며 제품의 신뢰성을 개선하기 위해 먼지유입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방진구조에 독자적인 규격의 헤드 로딩 방식을 사용하는 등 성능의 개선이 이루어졌다. 소니는 차세대 FDD표준 선정에 열쇠를 쥐고 있는 컴팩컴퓨터와 델컴퓨터, IBM 등 PC제조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OEM시장을 우선 공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갑을전자가 투자한 카랩사도 이미 시제품 개발을 끝내고 델컴퓨터나 IBM에 제품 테스트를 의뢰하는 등 본격적인 시장참여 채비를 갖추고 있다. 당초 올 3, Mbps분기 양산계획을 세워놓은 갑을전자는 지난 3월 지분의 일부를 매각, 개발투자비를 일부 보충했으며 「UHD 144」 드라이브와 디스켓을 생산할 제조사를 선정하는 등 차세대 FDD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많은 활동을 벌여왔다.

이 회사는 「집 드라이브」나 「LS-120」이 닦아놓은 차세대 FDD에 대한 열기에 편승하는 한편 저가격 정책으로 OEM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또 본격적인 양산단계에 접어드는 오는 2000년경에는 OEM 공급단가를 대폭 낮추고 사용자들에게 운영유지비로 작용하는 미디어 단가도 5달러선으로 책정, 저가격정책으로 OEM시장과 개인 사용자층을 공략할 예정이다.

또 카랩사는 현재 개발한 1백44MB 제품에 이어 오는 99년 2백70MB 버전, 2000년에는 동일한 디스켓 크기에 5백40MB 용량을 저장할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이 회사는 차세대 FDD 구매자가 평균 3∼7장 정도 구입하게 되는 디스켓의 수급을 위해 현재 FDD 생산라인을 증축중인 중국 카이파사를 비롯한 3,4개의 디스크 드라이브 제조사와 생산문제를 논의중이고 디스켓 제조사들과도 미디어 양산문제를 협의중에 있다. 이외에도 컴퓨터 디바이스와 관련, 필수적인 OS지원 문제를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의해 지원약속을 받는 등 내년 초부터는 본격적인 양산채비를 갖춘다는 방안을 세워두고 있다.

카랩사가 내놓을 「UHD 144」의 제품사양은 기존 3.5인치 FDD의 1백배인 1백44MB 용량에 15㎳의 빠른 데이터 액세스 속도를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3.5인치 FDD와의 하위 호환성이 보장된다는 것이 장점이며 제공되는 디스켓의 숫자와 가격 면에서 「LS-120」 「집 드라이브」 「HiFD」보다는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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