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저장장치] FDD 국내시장 동향

당초 국내 차세대 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FDD)시장은 아이오메가코리아와 이메이션코리아가 각각 집드라이브와 슈퍼디스크 LS-120을 본격적으로 영업하기 시작한 지난해 중순경부터 폭발적인 시장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왔다. 저장매체의 대용량화가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는 데 반해 FDD 용량이 미미한 수준인데다 국내 컴퓨터 사용자들의 성향이 고성능, 고급 기종을 선호하는 형태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말 삼보컴퓨터가 「드림시스 PC」의 고급기종에 아이오메가 집드라이브를 장착하는 것을 계기로 주요 컴퓨터 제조회사가 차세대 FDD 채용을 서두를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부터 IMF 한파로 인해 환율이 가파른 상승폭을 보이면서 차세대 FDD 채용이 차질을 빚고 있는 상태다. 차세대 FDD를 장착할 경우 PC의 공급가격이 큰폭으로 상승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차세대 FDD를 국내 공급하고 있는 아이오메가코리아는 9백원대 환율시대에 비해 1.5배 이상 상승한 소비자가격과 이에 대한 잠재고객들이 갖는 가격저항을 개선하기 위해 다각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먼저 이 회사는 대리점, 용산전자상가, 테크노마트 등 대형 유통상가를 중심으로 판촉활동을 적극 벌이면서 유통사를 통한 텔레마케팅과 팩스나 전화를 이용한 홍보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아이오메가코리아는 3월부터 운영에 들어간 서비스센터를 중심으로 고객서비스를 강화함으로써 소비자 지향적인 성향이 강한 이 제품의 고객지원 활동도 병행해서 추진하고 있는 상태다.

이메이션코리아도 올해를 슈퍼디스크 LS-120 판매 분기점으로 보고 야심적인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집드라이브와 슈퍼디스크 LS-120이 모두 발표된지 2년 이상의 시간이 흘렀고 소비자들의 인지도 역시 높아져 올해의 영업활동이 국내 시장공략의 적기인 셈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메이션코리아는 LS-120드라이브의 활용성을 높인 보안툴인 「인크립션」 소프트웨어를 발표해 보안과 백업이 중요시되는 관공서와 대기업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상태다.

두 회사의 영업목표는 분야별로는 대기업과 관공서에 타깃이 맞춰져 있으며 좀더 비중을 두는 컴퓨터기종은 노트북PC다. 이 분야가 가격상승 요인에 비교적 덜 민감하고 제품특성상 차세대 FDD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특히 노트북PC는 기억공간 확장이 어렵다는 점 때문에 차세대 FDD업체들은 PCMCIA 인터페이스 방식의 제품을 우선적으로 내놓고 있다.

한편 최근들어 차세대 FDD의 시장점유율 확대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 공급과 관련해 활발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 LG IBM, 삼보컴퓨터, 대우통신 등 PC제조업체들은 지난해부터 차세대 FDD 제품을 채용하기 위해 데스크톱, 노트북PC의 제품 검증테스트를 실시한 바 있어 고가의 노트북PC부터 차세대 FDD를 채용한 제품이 잇따라 발표될 전망이다.

<이규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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