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반도체가 미 인텔사로부터 수억 달러 규모의 자본을 유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반도체는 김대중 대통령의 방미기간중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한, 미 투자포럼 행사에서 인텔측과 수억 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외자유치에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의 제휴는 국내업계는 물론 세계 반도체시장의 판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재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양사간 구체적인 제휴조건은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인텔이 LG반도체에 자본참여를 하는 대가로 메모리 반도체시장의 호황국면때 일정 물량의 메모리반도체 제품을 LG반도체가 인텔이 요구하는 만큼 안정적으로 공급해주는 조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앞서 인텔측은 메모리 반도체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지난 2월부터 삼성전자를 비롯해 LG반도체, 현대전자 등 국내 반도체 3사와 자본투자 협상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텔은 당초 지난해 삼성전자의 미국 오스틴 반도체공장에 자본금의 10%인 3천9백만 달러를 투자했던 점을 고려해 삼성전자측과 투자협상을 벌여왔으나 투자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삼성전자의 반도체부문 분리독립 요구를 삼성전자측이 거부하면서 투자협상이 무산된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투자 협상이 확정될 경우 최근 반도체 가격폭락으로 설비투자를 사실상 중단하는 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LG반도체는 국내 반도체공장의 설비투자는 물론 지난해부터 진행중이던 영국 웨일스 반도체공장 프로젝트를 전격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LG는 이에 대해 『미국의 반도체업체 몇 군데와 합작 또는 지분참여 방식으로 외자유치를 추진하고 있다』며 『그렇지만 협상이 진행중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기업 이름이나 외자유치 규모, 시기 등에 대해서는 아직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최승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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