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한국의 토종" 8년 작업 끝에 결실

중소 영상업체 사장이 8년여간의 작업끝에 전통 길쌈, 곡식, 과일, 채소 등 60여종의 토종문화 및 작물을 비디오에 담아 출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세왕필름의 이태희 사장은 지난 90년부터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총 1천2백여 시간분의 토종물을 생생한 화면으로 담아 편집한 「한국의 영상 토종백과」를 최근 완성, 출시했다. 전통 길쌈놀이, 곡식류, 기타, 과일류, 과채류, 버섯 등 총 4부로 구성, 60여종의 토종물을 30분 분량의 40편에 담은 이 비디오물은 목화, 삼베, 모시 등의 재배에서부터 만들기 과정, 벼, 보리, 옥수수, 사과, 배, 버섯 등의 성장과정 등을 사실적으로 담아 전문인들로부터도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지난 89년에 성인영화를 제작키도 했던 이태희 사장이 이같은 일을 시작하게 된 것은 벼를 구분하지 못하는 딸을 보고 어린이들에게 생생한 전통 문화를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에서였다. 1년반의 기획과 2년이 넘는 촬영, 4년여간의 편집을 홀로 해냈고, 편집이 안된 원판 테이프 만도 5백개가 넘는다. 비용만도 17억원이 들었다.

이 사장은 전국 각지를 직접 돌아다니며 토종닭이 알을 낳는 장면, 은행나무가 꽃을 맺은 모습 등 희귀한 장면을 영상에 담는 것은 물론 국내에서 목화재배가 중단됐다는 소식을 듣고 목화씨를 들여 온 문익점 선생의 생가인 경남 산청을 찾아가 농민들에게 목화씨와 재배비용을 지원해 주고 촬영하는 열성까지 보였다.

그는 앞으로 편집이 안된 나머지 분량을 정리해 총 2백여편의 토종물 비디오를 완성하겠다는 각오이며 학교 등 교육현장에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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