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대표 이찬진)와 마이크로소프트(대표 김재민)는 15일 오전 11시 서울 롯데호텔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마이크로소프트사가 한글과컴퓨터에 1천만~2천만달러(한화 1백50~3백억원)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글과컴퓨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분간 「한글」 제품을 일정기간 계속 판매하고 등록고객을 위한 기술지원을 하겠지만 향후 「한글」 제품에 대한 투자는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다음은 이찬진사장 및 김재민 사장과의 일문일답 내용.
- 한글과컴퓨터는 한국 소프트웨어산업의 대표적 업체이며 한글과컴퓨터의 주력제품인 「한글」의 경우 세계적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사도 넘보지 못할 정도로 국내시장에서 아성을 쌓았는데 사업을 포기하게 된 배경은.
△이찬진사장:그동안 해마다 30~50억원의 자금을 투자하면서 신제품을 개발했지만 소프트웨어의 불법복제가 워낙 심해 수익성이 좋지 않았다.게다가 당초 올해 공공부문의 워드프로세서 시장이 클 것으로 예측했으나 경기침체로 수요가 크게 줄어 자금압박에 시달렸다.결국 「한글」의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하고 개발을 포기하게 됐다.
- 한글과컴퓨터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워드프로세서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관계인데 사업 파트너로 선정하게 된 계기는.
△이찬진사장:자금지원을 위해 국내외의 많은 업체들과 접촉했으며 대다수 관계자들이 한글과컴퓨터가 그동안 한국 소프트웨어의 자존심을 지키는데 기여했다는 점에도 동의했다.그러나 실제로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나선 기업들은 마이크로소프트 이외에는 없었기 때문에 결국 이 회사로부터 자금을 지원받게 됐다.
△김재민사장:마이크로소프트는 세계적으로 더 많은 동반자를 확보하기 위해 한글과컴퓨터에 자금을 지원키로 결정한 것이며 한글과컴퓨터의 경영에 직접 참여할 계획은 없다.일부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한글」을 돈주고 산 것이 아니냐는 부정적 시각이 있지만 그런 의도는 없다.
- 자본투자 방식은.
△이찬진사장:신주발행을 통한 증자형식으로 자금이 유입된다.한글과컴퓨터의 자본금(39억원)보다 많은 금액을 지원받지만 우선주 형식이나 의결권 위임 등을 모색해 최대주주는 바뀌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 앞으로 두 회사의 사업계획은.
△이찬진사장:수익성이 떨어지는 워드프로세서보다는 인터넷콘텐츠분야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할계획이다.워드프로세서 분야에서는 기존 고객들을 위해 기술적 지원은 계속 하겠지만 「한글」개발은 중단하겠다.
△김재민사장:「한글」에서 MS워드로 제품을 교체하는 사용자들을 위해 별도의 소프트웨어를개발할 계획이다.보다 세부적인 내용은 추후에 공개하겠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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