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대리점에 도둑 날뛴다

가전대리점에 제품 도난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노트북PC 등 크기가 작은 제품은 물론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대형제품까지 도난당하는 가전 대리점들이 올들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일부 대리점에서는 제품을 실어놓은 차량까지 잃어버리는 등 건당 3천만원이 넘는 대형 도난사고도 발생하고 있다.

가전3사는 현재 각사마다 4~5건의 도난사고가 보고돼 이미 지난해 총발생 건수에 이르자 최근 일선대리점에 공문을 보내 도난사고에 대한 방비를 강화하도록 요청했다.

강남구 청담동 삼성전자 N대리점은 지난 11일 물류센터에서 받아온 에어컨 20대를 내리기 전에 매장 앞에 차를 세워놓고 서류 확인을 위해 1~2분 자리를 비운사이에 에어컨은 물론 차량까지 도난당했다.

이 대리점은 제품차량을 제외하고도 2천6백만원의 피해를 입었는데 도난상품이 유통될 수 있는 경로를 쫓아 제품을 추적에 나섰으나 물류센터에서 출고상품에 대한 시리얼넘버 관리를 소홀히해 제품 회수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충주시내 대우전자 S대리점도 최근 차에 싣기 위해 매장 앞에 내놓았던 노트북PC 5대를 순식간에 도난당해 1천5백만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다. 강동구 방이동의 LG전자 S대리점도 지난 3월 중순 매장 앞에 세워놓은 냉장고 6백80ℓ급과 5백60ℓ급 등 2대를 도난당해 3백여만원의 피해를 입었다.

이밖에도 최근 서청주 지역에서는 차량을 이용해 대리점이 매장 밖에 세워두었던 에어컨, 에어컨실외기, TV를 싣고가는 도난 사고가 잇따라 일어나 대리점들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

한편 대리점 도난사고 외에도 지난 2월 대우전자 산본지점 제품 창고에 도둑이 들어 TV 10대, 냉장고 3대, 청소기 16대, 전자레인지 15대를 훔처가는 사고가 발생, 전자제품을 전문으로 노리는 잡단까지 등장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리점 도난사고와 관련, 가전사 관계자들은 『도난사고가 대낮에 발생하는 등 대리점 영업시간에 주로 일어나고 있다』고 밝히고 『운반을 위해 대리점 매장 앞에 제품을 내놓을 때는 잠시라도 한눈을 팔아서는 안된다』며 일선대리점의 각별한 주의를 촉구하고 있다.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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