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C업체들이 극심한 내수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수출총력체제에 나섰다.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대우통신 등 주요 PC제조업체들은 최근 국내 PC시장이 국제통화기금(IMF)한파에 따른 장기적인 경기침체, 환율인상 등의 악재요인이 겹치면서 5월 말 현재 PC수요가 전년동기 대비 40% 가까이 감소하는 등 급격하게 위축되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한다는 방침 아래 강력한 수출드라이브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주요 PC업체들은 최근 단행한 구조조정에서 각 영업팀을 수출 중심으로 재편하고, 해외 현지법인을 통해 대형 PC공급업체 및 해외 양판점을 대상으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 및 자가브랜드 방식의 제품공급을 늘리고 있으며, 팜PC, 오토PC, 핸드헬드PC(HPC) 등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새로운 PC의 수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올해 초 미국 자회사인 AST 구조조정과 맞물려 PC수출이 다소 부진했으나 최근 달러화에 대한 환율인상으로 수출품 가격경쟁력이 확보되고 지난달에 AST구조조정이 마무리됨에 따라 PC사업부내에 「OEM추진팀」을 신설, 유럽 및 호주의 대형 PC공급업체를 대상으로 OEM방식의 수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특히 노트북PC와 팜PC를 올해의 주력 수출품목으로 선정했는데 노트북PC의 경우 미국 새너제이 연구센터와 공동으로 OEM방식의 제품개발에 착수,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기로 했다.
또한 팜PC의 경우에는 최근 네덜란드 필립스사와 총 12만대 규모의 팜PC를 OEM방식으로 수출계약을 체결한 것을 계기로 올 하반기부터는 미국, 일본, 유럽 등지로 수출시장을 확대해 총 25만대의 팜PC를 수출한다는 전략이다.
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는 올해 국내 PC시장이 당초 예상한 1백50만대를 크게 밑돌 것으로 판단하고 지난 4월 이후 구조조정을 통해 영업팀을 수출 위주로 재편하는 등 전사 차원의 수출총력체제를 갖춰 올해 전체 예상매출액 1조1천억원 가운데 절반인 5천5백억원을 해외시장을 통해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삼보컴퓨터는 이를 위해 주기판(마더보드), 반제품(베어본시스템), 완제품 등 데스크톱 분야 3개 기종을 주력으로 삼아 미국 현지법인인 TGA사, 유럽현지법인인 TGU사 등 해외판매법인을 통해 대형 PC공급업체에 영업력을 집중, OEM방식의 제품공급을 크게 늘리기로 했으며 해외 주요 양판점에는 자가브랜드로 제품을 수출하기로 했다. 삼보컴퓨터는 특히 일본 시장을 적극 개척한다는 방침 아래 최근 협력사인 소텍사를 통해 일본 주요 5개 양판점에 OEM방식으로 제품 수출을 완료했으며 올 하반기부터는 1천 달러선의 미니PC인 「마디다스」를 자가브랜드로 일본 양판점에 직접 수출한다는 전략이다.
<신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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