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광장] 스포츠게임 인기몰이

당분간 스포츠 게임의 인기가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한국팀의 첫 경기를 앞둔 월드컵, 시카코 불즈 대 유타 재즈의 명승부전이 흥미를 더하는 NBA농구, 박찬호의 활약이 기대되는 메이저 리그 등 요즘들어 스포츠에 국민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용산상가에 부쩍 히트작 시리즈물 스포츠 게임을 찾는 발길이 늘어난 것도 이같은 스포츠 열풍이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

가장 눈에 띠는 작품은 금세기의 마지막 축구제전을 앞두고 메디아소프트가 6월초 내놓은 국산 축구게임 「붉은 악마2」. 이 작품은 한국팀 예선전과 맞물려 출시되어 인기몰이에 성공했던 전편에 이어 출시되어 이번에도 월드컵 바람을 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레드 데빌(Red Devil)」이라고 새겨진 T셔츠를 패키지로 구성해 프랑스 리옹에서 열릴 대 멕시코전을 앞두고 상당한 마케팅 효과를 거두고 있다. 서정원 선수를 표지에 등장시킨 것도 축구팬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월드컵98」 「월드와이드 사커98」 등 외국 메이저사의 축구시리즈보다 완성도는 약간 부족하더라도 한국팀의 승률이 90%가 넘는다는 점에서 게이머들을 훨씬 더 만족시킬 만한 게임이다.

메디아소프트는 이 작품 출시에 앞서 지난달 28일 서정원 선수 팬사인회를 통해 분위기를 고조시킨 후 마티즈 자동차를 경품으로 내걸고 월드컵에 첫 골을 넣은 선수를 맞추는 대대적인 퀴즈잔치를 7월 중순까지 계속해 「붉은 악마2」붐을 일으킨다는 전략을 세워 놓고 있다.

야구게임 중에는 어콜레이드사의 히트작 「하드볼 시리즈」의 인기 아성에 도전하는 EA사의 「트리플 플레이99」가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다. 동서게임채널이 출시한 이 작품은 스포츠게임에서 비중을 두지 않았던 액션을 강조함으로써 차별화에 성공하고 있다. 동작의 정교성은 「하드볼」 보다 뒤쳐지는 감이 있지만 치고 달리는 타격의 묘미는 제대로 맛볼 수 있다.

또한 버추얼 스타디엄 기법을 사용하여 실제 경기장을 그대로 재현하고 다양한 카메라 모드로 현장감을 높였다. 실제 메이저 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에 대한 상세한 정보도 돋보이는 부분. 투구나 스윙도 만족할 만큼 매끄럽게 처리됐다. 동서게임채널측은 EA사의 간판게임이라는 기본적인 흥행성에 박찬호 선수를 등장시킨 마케팅 전략을 더해 좋은 반응을 얻어내고 있다.

지난해말 출시되어 화제를 일으킨 후 판매가 뜸했던 농구게임 「NBA 라이브98」은 한창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NBA결승 시리즈 덕분에 다시 게임마니아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시리즈는 고품질 사운드에 관중의 흥미를 부추기는 아나운서 해설과 실감나는 3차원 그래픽이 잘 조화되어 신작이 나올 때마다 흥행에 성공해왔다. 특히 마이클 조던이나 칼 말론이 아니면 흉내내기 힘든 슬램 덩크와 비하인드 백 팩스, 각종 속임수 동작과 시원한 3점슛 등 현란한 묘기들을 PC로나마 직접 해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게이머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이선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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