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선명(HD)TV 방송 본격 실시에 대비해 국내외 업체들 간에 2세대 HDTV 칩세트 개발경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특히 2세대 칩세트 개발경쟁은 1세대 칩세트 개발에 성공한 LG전자.삼성전자 등 국내업계와 필립스.루슨트테크놀로지스 등 해외업계간의, 그리고 가전업계와 PC업계 간의 주도권 다툼으로 확산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올해 안에 0.25미크론 또는 0.35미크론의 미세 회로선폭으로 2세대 HDTV 칩세트의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아래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0.6미크론 및 0.35미크론의 회로선폭에 5개의 칩세트로 1세대 칩세트를 개발한 LG전자는 미세회로선폭을 채용함으로써 칩세트수를 3개 이하로 줄이고 성능도 두 배 이상 향상시킨 2세대 제품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0.18 미크론의 초미세 회로선폭의 채용을 검토했던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도 최근 칩세트의 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 0.25 미크론 또는 0.35 미크론의 회로선폭으로 2세대 칩세트를 개발키로 방향을 잡고 연말까지 개발완료를 목표로 연구인력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6개의 침세트로 구성된 1세대에 비해 미세회로선폭의 채용으로 성능을 배가시키고 칩세트수도 반 이상 줄인 2세대 칩세트로 시장선점에 유리한 고지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네덜란드의 필립스는 가격을 크게 낮추고 프로그래밍의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2세대 칩세트인 트라이미디어 2000시리즈의 개발에 나섰다.
삼성전자나 LG전자와 달리 트라이미디어 멀티미디어 프로세서를 이용해 소프트웨어적으로 HDTV 방송신호를 디코딩하는 방식을 채용하고 있는 필립스는 어떤 하드웨어에도 채용할 수 있는, 호환성이 뛰어난 2세대의 개발로 PCTV를 중심으로 시장선점을 꾀한다는 포석이다.
일본의 미쓰비시와 함께 1세대 HDTV 칩세트를 개발한 루슨트테크놀로지스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인텔.컴팩 등으로 구성된 DTV팀에 합류, PC에 기반을 둔 2세대 HDTV 칩세트 개발로 승부수를 던진다는 전략이다.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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