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IMF의 여파로 투자를 전면 보류했던 종합부품 3사들이 경쟁적으로 이동통신용 SAW필터(표면탄성파여과기)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와 LG전자부품, 대우전자부품 등은 무선통신용 단말기와 기지국용 장비의 송, 수신부에서 사용되는 이동통신용 SAW필터의 투자를 확대, 생산을 늘리거나 신제품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동통신용 SAW필터는 무선통신용 단말기와 기지국용 장비의 송, 수신부에서 일정 대역의 주파수만을 통과시키고 다른 대역의 주파수를 차단, 혼선과 잡음을 방지하는 핵심부품이다.
그동안 이들 부품들은 톰슨, SAWTEK, 후지쯔 등 외국 업체들에 크게 의존해왔는 데 이번에 부품 3사가 일제히 설비투자 및 개발에 적극 나섬으로써 수입대체효과와 아울러 해외시장의 수출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삼성전기(대표 이형도)는 지난 92년부터 양산중인 페이저용과 무선전화기용 SAW필터에 이어 지난해말 휴대폰용 IF(Intermediate Frequency:중간주파수) 및 RF(Radio Frequency) SAW필터를 개발하고 국내외 통신관련업체에 승인을 요청함과 아울러 SAW필터의 증산을 추진중에 있다. 이 회사는 오는 8월까지 20억∼30억원을 투자, SAW필터의 생산규모를 현재 월 3백만개에서 월 4백만개로 1백만가량을 증산할계획이다.
LG전자부품(대표 조희재)은 지난해 10월 30억원을 투자, IF SAW필터의 양산에 나선데 이어 최근 RF SAW필터를 개발하고 생산설비의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오는 99년초까지 총 1백억원을 투자, 월 1백40만개의 양산 규모를 갖추고 국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대우전자부품(대표 왕중일)도 현재 양산중인 페이저용 SAW필터에 이어 휴대폰용 SAW의 개발에 나서는 등 SAW필터 관련 사업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원철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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