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방송수신기 EU수출 호조

컬러TV, VCR, 오디오 등 전통적인 AV제품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고부가가치제품으로 차세대 수출전략품목으로 주목되고 있는 디지털위성방송수신기의 수출이 유럽연합(EU)를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다.

8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우리나라 위성방송 수신기 수출은 지난 97년 3천5백만달러로 전년대비 32.1% 증가한데 이어 98년 1~4월간은 전년동기대비 20.6% 증가, 1천7백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수출호조를 보이고 있다.

EU에 대한 97년 디지털위성방송수신기 수출액이 전년대비 36%가 감소한 8백만달러에 그쳤으나 98년 1~4월간은 무려 1백11.8%가 급증한 4백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독일에 대한 디지털위성방송수신기 수출이 2백만달러로 유럽수출액의 절반을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영국이 1백만달러로 23.6%를 차지해 이들 양국이 유럽전체 수출의 4분의 3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디지털위성방송수신기의 유럽 수출이 큰폭으로 늘고 있는 것은 환율상승으로 인한 가격경쟁력이 10%정도 향상된데다 지난해 유행했던 유럽지역 방송사간 인수합병 작업이 마무리되고 프랑스 월드켭 특수로 약 2백만대의 신규수요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96년 이후 디지털 위성방송이 기존 아날로그 위성방송을 급속히 대체하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도 높은 품질경쟁력을 바탕으로 직수출을 늘리는 한편 현지 생산법인 설립 등 대유럽 마케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디지털 위성방송수신기 전문업체인 휴맥스는 지난해 4백50만달러 수출에 그쳐 부진했으나 올들어 유럽,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디지털 위성방송수신용 세톱박스 수출이 급증, 상반기중 모두 1천만달러 수출을 기록하고 올연말까지는 총 15만대 3천만달러의 수출액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성전기도 유럽지역의 시장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수신기로 급속히 대체되면서 수요가 급증하자 유럽시장에 대한 마케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이에 따라 그동안 국내에서 생산해온 위성방송수신기를 포르투갈 생산법인으로 이전, 지난 2월부터 양산에 들어가 현지생산위주로 개편하고 유럽시장의 30% 점유율을 달성해 1억달러의 매출달성을 목표로하고 있다.

<구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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