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기업계가 국내시장의 급격한 위축과 원자재가격 인상,새로운 기술개발의 미흡 등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신도리코,코리아제록스,롯데캐논,대우통신 등 주요 복사기업체들은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국제통화기금(IMF)한파로 인해 복사기 내수시장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가량 줄어든데 반해 환율인상으로 주요 복사기 부품가격이 전년대비 20%가량 상승하고 수요위축까지 겹쳐 새로운 기술개발투자를 엄두도 못낸채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여기에다 복사기가 이르면 올 하반기,늦어도 내년 상반기에 수입선다변화품목에서 해제되고 올 하반기에 국내경기가 더욱 침체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복사기업계의 경영난은 갈수록 심화될것으로 보인다.
복사기업체들은 이에따라 부품국산화 개발,생산성 향상,기술교육강화 등을 통한 다양한 불황타개 전략을 수립해 시행에 나서고 있으나 당분간 복사기수요가 활성화될만한 뚜렷한 호재가 없어 사업계획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복사기업체들은 특히 올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디지털 복합기시장이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지난해말부터 디지털복합기 판매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는데 고객들의구매패턴이 여전히 저가의 아날로그 복사기로 몰리고 있어 디지털 복합기로 시장을 활성화시켜려던 당초의 영업전략을 크게 수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지난해 중순까지만해도 90%에 달했던 공장가동률이 최근들어 70%수준으로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으며 일부 업체의 경우는 이같은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구조조정에 착수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복사기업계 한 관계자는 『복사기는 기업체 수요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생산재로 최근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각 수요 기업체들의 긴축경영과 잇따른 부도가 이어지면서 수요량이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다』며 『특히 복사기가 수입선다변화품목에서 해제되면 일본 업체등 외국업체들이 순식간에 국내시장을 잠식해 국내업체들의 생존기반이 크게 위협받을 것』으로 우려했다.
<신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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