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디스크 한장당 3.2GB의 기록밀도를 가진 대용량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 제품명 보이저3200)를 개발, 양산에 들어갔다고 5일 밝혔다.
이번에 삼성전자가 개발한 「보이저 3200」시리즈는 3.2/6.4/8.4/10.2GB 4종으로 경쟁사 제품보다 2배 가량 큰 5백12kB의 캐시 버퍼램을 채용, 데이터 전송속도를 높였으며 초당 33.3MB의 고속 전송속도를 갖춘 울트라 다이렉트 메모리(DM) 액세스 방식을 지원, 기존 ATA3방식에 비해 두배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또 저소음 기술을 적용해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사용하기 적당하며 HDD 스스로 상태를 모니터링해 이상이 발생할 징후를 보이면 사용자에게 미리 알려주는 SMART기능을 제공한다. 소비자가격은 3.2GB 제품이 31만원, 6.4GB급이 45만1천원(부가세 포함)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세계 HDD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시게이트와 퀀텀, 웨스턴디지털 등 HDD분야 빅3사가 아직까지 디스크 한장당 2.5GB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데 반해 후발업체인 삼성전자가 몇달 빠른 기술개발 성과를 거뒀다』며 『선두권의 저장밀도 기술을 자사가 확보함에 따라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HDD사업에 더욱 가속이 붙게 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89년 40MB 제품을 첫 출시한 이래 실리콘밸리에 연구소를 개설, 선진 경쟁사와 기술격차를 줄여왔으며 지난 96년에는 첨단생산시설을 갖춘 구미 HDD 전용생산공장을 설립해 메모리사업과 더불어 HDD를 전략사업으로 추진해왔다. 최근 삼성전자는 월 1백만대 HDD 생산시설을 갖춰 세계 6위 HDD 제조회사로 부상했으며 오는 2002년에는 세계 3위 HDD 제조사로 올라선다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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