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취미 81] 화석 수집-퀀텀코리아 박용진 사장

퀀텀코리아의 박용진 사장(43)은 화석 수집이 취미. 컴퓨터 하드 디스크드라이브 전문업체인 퀀텀사의 한국법인의 박사장은 업무차 해외출장이 잦은 편인데 출장 때마다 짬을 내 골동품점이나 박물관 인근의 점포를 찾아 화석을 구해온다.

지난 91년도 미국 본사 출장 일정이 끝나고 그랜드캐년을 여행하던중 골동품 가계에서 중생대(5억년전) 것으로 보이는 물고기화석을 발견, 간직하기 시작하면서 화석수집에 취미를 갖게 됐다고 한다.

그동안 어린시절 학교에서 배워온 자연 생태계를 직접 관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후손에게 물려줄 유산이 하나하나 쌓여가는 재미도 느끼고 있어 이제는 화석수집이 일상생활의 한 부분으로 자리하게 됐다.

수억년전의 돌에 새겨진 동, 식물을 상상하다 보면 신비함과 함께 시간의 개념을 새롭게 깨닫게 하는 등 현재의 삶을 재조명할 수 있다고 말한다.

7년전부터 화석 수집에 취미를 갖게된 박사장은 5억~7억년전 것으로 추정되는 삼엽충, 물고기 화석 등 1억년 이상된 희귀한 화석을 50여종 넘게 소장하고 있다.

중, 고등학교 학창시절 한때 우표를 모으는 취미가 어른이 되어 화석 수집으로 이어진 것같다는 박사장은 미국, 로마, 프랑스, 동남아 등 주로 해외에서 화석을 수집해왔다.

과거에는 출장을 가면 업무과다로 피로한 감도 없지 않았으나 요즘은 화석 수집으로 출장의 재미를 곁들인다고 한다.

특히 회사 집무실과 집의 책상, 진열장에 수집한 화석을 보관해 놓고 있는데 가끔식 자신이 5억년전으로 돌아가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5백년, 5억년 이후에 극히 미미한 자신의 평가에 대한 생각 등 돌에서 세월을 느낀다고 박 사장은 토로한다.

『4억~5억년전 지구 환경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면 복잡하고 긴박하게 돌아가는 현실을 잊기도 하고 이같은 엉뚱한 생각이 신선한 아이디어를 이끌어 내는데 도움이 된다』는 그는 휴일에는 인각사 등 유명 사찰과 경주, 공주 등지을 찾아 신라시대 기와장, 가야시대 도자기 조각도 수집하는 등 국내 유적에도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오래된 화석은 주로 해외에서 수집하는데 4년전 로마 출장길에 구입한 5~6개의 화석을 가방에 소중히 보관해 오는데 국내 공항 검열관이 X-레이 상에 투시된 이상한 물체을 보고 정밀검사를 요구한데 이어 세관원에 불려가 의심을 받는 일도 있었다.

몇 년전부터는 부인도 남편따라 화석에 깊은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해외 출장시 함께 나가 부인이 앞장서 화석을 수집, 취미가 같아지면서 붙어다녀 주위에서는 잉꼬부부로 알려졌다. 오랜 역사와 자신의 인생을 비교해 보면 하루하루를 알차게 보낼수 있다고 말하는 박 사장은 정년퇴임 후에는 부인과 함께 세계 유명 고적지를 순회하면서 화석 등 골동품 수집에 여생을 보낼 예정이라고 한다.

<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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