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는 조립PC 매장 늘어

IMF이후 경기불황이 계속되면서 문을 닫는 조립PC 매장이 속출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자상가에는 경기불황에 따른 PC 판매부진이 계속되면서 사업을 포기하거나 전업을 고려하는 조립PC 매장이 크게 늘고 있다.

용산 원효상가의 경우 4백10여개 매장 가운데 50여개 매장이 IMF 지원이 결정된 지난해 12월을 전후로 문을 닫았으며 PC불황이 본격화된 1.4분기 이후 나진, 선인, 세운상가 등에도 불황을 견디지 못하고 매장을 내놓는 임차인들도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프레미엄 명목으로 붙던 4천만~5천만원선의 매장 권리금도 현재는 절반 이하 수준으로 크게 떨어졌다.

용산 전자랜드는 지난 3월까지만해도 임차해약 건수는 거의 없었으나 4월 이후 현재까지 조립PC 매장 가운데 4곳이 문을 닫았으며 PC경기 위축으로 새로운 임차인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오픈한 테크노마트의 경우도 조립PC 매장이 밀집돼 있는 8층은 임대는 마무리 됐으나 경기가 호전될 것을 기다리며 개업을 보류하는 임차인이 늘어 개장 후 2개월이 지난 현재에도 비어있는 매장이 10여개에 이르고 있다.

터미널전자쇼핑 2층에서 조립PC 매장을 운영해오던 Y씨는 올들어 월 평균 판매되는 예년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마진도 거의 없자 최근 조립PC 사업을 중단하고 주변기기 유통사업에만 전념하고 있다.

일부 조립PC 매장은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으로 일용직 사원을 고용, 가격파괴의 내용이 담긴 광고전단을 상가주변 사람들의 통행량이 많은 횡단보도, 상가 입구 등에서 배포하고 있으나 매출상승에 별도움이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한 상가의 PC상우회장은 『조립PC 경기가 좋던 1~2년전만 해도 빈 매장이 나오면 자신에게 먼저 연락해 달라는 예비사업자들이 수십명에 달했으나 IMF 이후엔 예비사업자들이 줄을 서기는커녕 권리금도 없는 빈 매장이 속출하는 실정이어서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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