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3사, 소형가전 끼워팔기식 출혈경쟁

최근 가전3사가 앞다퉈 월드컵 판촉 및 각종 할인행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판매가 부진한 소형가전제품을 사은품이나 판촉물로 활용해 경쟁적으로 끼워팔기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가전3사는 한국 월드컵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할 경우 구입제품 이외에 타 가전제품을 하나 더 주는 월드컵 판촉행사와 TV나 냉장고 등 대형가전제품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진공청소기, 전기보온밥솥, 다리미, 토스터 등 소형가전제품을 덤으로 끼워파는 사은행사를 벌이고 있다. 이는 LG전자가 지난 5월 다리미, 토스터 등 판매가 부진하고 재고물량이 많은 소형가전제품을 냉장고, 세탁기 등 대형가전 제품구입시 사은품으로 증정하면서 판매확대와 재고소진을 동시에 꾀할 목적으로 시작했다.

이어 삼성전자역시 월드컵 판촉 및 각종 사은행사를 벌이면서 전기보온밥솥, 진공청소기 등 비교적 가격대가 높은 소형가전제품까지 확대한 것.

더욱이 여기에 가격이 높아 수요가 위축되고 있는 IH전기압력보온밥솥에 대해서는 자사의 전기보온밥솥 전 제품과 타사 및 외산 제품까지 보상판매를 실시하고 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까지 제공하면서 관련업체들을 자극하고 있다.

물론 가전3사가 이같은 과감한 판촉을 실시하고 있는 것은 가격저항이 커 수요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고가, 고급 대형가전제품들의 판매를 촉진하고 가격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할인폭을 높이기 보다는 소형가전제품을 끼워파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그러나 이면에는 판매량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소형가전제품에 대해 특별한 판매확대방안을 세우고 있지 못한 가전3사의 입장으로서는 이같은 방법이 오히려 손쉬운 해결책이라는 계산 때문이다.

또 최근 마마, 대웅전기 등 중소전문업체들이 통신판매시장을 통해 적극적인 물량공세에 나서면서 가전3사를 위협하고 있어 매월 판매실적을 비교해야 하는 입장으로서는 당장에는 대응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가전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이 끼워팔기가 난무하게 되면 이제 소형가전제품의 가격질서와 유통질서는 파괴될 수 밖에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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