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조합도 "구조조정"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이사장 이용희)이 조합업무발전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구조조정 논의를 본격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전기조합 회의실에서는 조합원 대표와 조합임원 등 16인으로 발족된 조합업무발전위원회가 조합사업 전반에 관한 진단 조합발전을 위한 중장기적 발전계획 제시 신규사업 개발연구 조합운영을 위한 정책과제 마련 등 굵직굵직하면서도 중요한 안건을 제시하면서 활동을 시작했다.

이날 모임의 성격은 최근 이뤄지고 있는 중전기관련산업의 부진과 이에 대응하려는 조합의 어려움을 잘 반영하기에 충분하다.

지난해 6조5천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중전기산업계의 올해 매출은 지난해의 70%선에도 못미칠 것이라는 우려섞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로 악화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올상반기중 한전의 발주물량이 거의 없어 한전물량에 의존해오던 중소 중전기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속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전이 발주하는 물량은 조합의 연간 공동판매 물량의 절반이상인 3천억원 정도. 여기에 3월3일 이뤄진 산업자원부의 전기산업 지원조직의 축소조정은 전기인들의 입지를 어렵게 하는 등 위기감으로 가속시켰다.

이러한 환경속에서 전기분야의 단체수의계약 대상 품목에 대한 배분권을 쥐고 있는 전기조합이 「조합업무발전위원회」발족을 통해서라도 변화 모색에 나선 것은 매우 자연스런 움직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그러나 한편으로는 조합 업무가 조합업무발전위원회라는 또다른 기구에 떠넘겨질 가능성도 배제될 수 없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어쨌든 조합이 이처럼 내외 환경의 변화를 모색하고 나선 것은 잔뜩 위축되어 국내 중소전기업체들에게 다양한 방안을 제시해줄 수 있는 움직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위원회는 위원장에 김승호 신우전기기업 대표이사를, 부위원장에 김봉균 대한트랜스 대표이사를 각각 추대하고, 편인범 전기조합관리본부장을 간사로 임명했다.

<이재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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