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56Kbps모뎀시장을 양분해온 x2와 k56플렉스 두 진영의 기술적 경계가 무너지면서 모뎀시장판도가 급변하고 있다.v.90규격을 둘러싸고 치열한 시장경쟁을 벌여왔던 x2와 k56플렉스 두 진영간의 기술적차이가 줄어듬에 따라 56K모뎀시장이 기술주도형에서 가격중심형으로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지난달 k56플렉스진영이 뒤늦게 v.90규격의 56K모뎀을 출시,모뎀성능이 평준화되면서 사실상 x2진영의 v.90모뎀 독점상태가 종료됐으며 이에따라 국내 모뎀시장은 극심한 가격경쟁체제로 돌입,k56플렉스진영의 재부상과 x2진영의 상대적인위축세가 나타나고 있다.
k56플렉스진영의 대표적인 업체인 자네트시스템은 지난달 v.90모뎀출시 이후 맹렬한 저가공세를 펼친 결과,시장점유율이 30%수준에서 60%대에 근접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등 대대적인 반격을 꾀하고 있다.지난 4월이전까지 x2진영의 v.90공세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마케팅정책을 펼치던 k56플렉스진영은 모뎀성능상의 차이를 극복하자마자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펼쳐 실지회복에 성공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 관계자들은 이같은 현상이 x2진영에서 k56플렉스진영의 위기의식을 지나치게 자극함으로써 대폭적인 가격인하공세를 불러온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저가정책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비해 x2계열의 모뎀업체들은 최근들어 상대적인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 특히 국내 최초로 v.90모뎀을 출시해 x2진영을 선도하던 한국쓰리콤의 US로보틱스 모뎀이 상당한 타격을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US로보틱스모뎀의 56K단품모뎀 시장점유율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70%에 달했으나 올들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추정하고있다.
x2진영은 국내최초의 v.90모뎀이라는 기술적인 우위와 고급브랜드이미지, v.90모뎀 일대일 무상교환이라는 파격적인 홍보전략에도 불구하고 k56플렉스진영의 저가전략으로 인해 극심한 판매부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따라 한 모뎀유통업체 관계자는 『이제 모뎀시장에서 v.90규격을 놓고 x2와 k56플렉스 두진영간에 치열하게 전개됐던 전쟁은 끝났다』면서 『전통적으로 기술보다는 가격에 의해 주도되어온 모뎀시장이 다시 과거의 시스템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배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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