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카드 전자화폐 "아이캐시" 아태통신장관회의서 시연

국내기술로 개발된 IC카드 기반 전자화폐인 「아이캐시」를 적용한 전자상거래(EC) 시연회가 아태지역 각국의 정보통신장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것은 여러가지면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무엇보다 EC시대의 본격 도래와 함께 국내 EC 관련기술 및 산업적 여건이 충분히 성숙해 있다는 것을 대내외적으로 입증했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싱가포르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보통신장관회의에 참석중인 배순훈 정보통신부장관은 현지시각으로 3일 오후 3시30분부터 20분간 아, 태지역 18개국 통신장관이 참석한 자리에서 아이캐시를 활용해 직접 인터넷 상에서 물품을 구매하는 시연회를 선보였다.

현재 각국에서 다양한 형태로 인터넷을 활용한 EC 시험사업을 진행중인 터여서 자리에 참석한 각국 통신장관들은 뜨거운 관심을 갖고 아이캐시 시연회를 관람했다. 이 자리에서 배 장관은 자신의 아이캐시를 활용, 국내 롯데백화점 인터넷 쇼핑몰에 접속해 5만5천원 상당의 보석함을 구입했고 이를 싱가포르 정보통신장관에게 기념품으로 선사했다.

아이캐시는 조흥은행, 데이콤, IBM, 동성정보통신, 오라클, 대홍기획, LG정보통신 등 7개사가 인터넷 EC에서 수수료없이 소액결제를 하기 위해 추진해온 IC카드 기반 전자화폐로 개인키, 계좌번호, 인증서, 패스워드 등에 대한 비밀정보를 암호키를 사용해 보안기능을 대폭 강화한 것은 물론 사용자 인증과 전자서명 등의 EC를 위한 핵심 기능도 제공한다.

IC카드를 활용한 전자화폐는 EC를 위해 안전성과 편리함을 보장하는 소액결제수단으로 전세계에서 각광받고 있지만 이처럼 공개적으로 EC에 응용한 경우는 「아이캐시」가 아태지역에선 처음이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호평받는 아이캐시가 국내에서는 재경부, 안기부 등이 정산시스템을 운영하는 조흥은행의 보안성 검토 문제로 아직도 사업허가를 지연시켜 답보상태를 거듭하고 있다는 사실은 아이러니컬하다.

이번 통신장관회의 시연회에 참석한 국내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보안성 문제로 사업 자체의 시행이 어려웠던 아이캐시가 해외에서는 자랑거리가 되는 것은 분명 앞뒤가 안맞는 일』이라며 『국내 정책 당국자들도 세계적인 EC환경의 급부상을 감안, 제도적 장벽을 걷어내고 관련산업의 발전을 위해 제반여건을 빨리 재정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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