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로 수입선다변화 해제품목 비상

다음 달부터 시행될 40개 품목의 수입선다변화 품목 해제를 앞두고 급격한 엔저로 인해 가전업계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가전 3사와 중소업체들은 내달 1일부터 실시될 수입선다변화 해제품목에 10여 개에 달하는 가전제품이 포함될 경우 가격경쟁력을 회복한 일산 수입제품이 내수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업계의 관계자들은 내수시장이 극도의 침체에 빠져 있고 IMF형 저가 위주로 시장이 형성된 상황에서 고급 일산제품이 직수입되더라도 주력 품목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지만 디지털 제품과 취약한 중소형 가전제품의 경우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디지털캠코더, 디지털카메라 등 디지털제품과 캠코더, 카메라 등 영상제품의 경우 국내 업계의 경쟁력이 매우 취약하고 IH전기밥솥, 전자레인지 등 소형가전제품의 경우 기술과 가격에서 경쟁력 저하로 인해 일산제품에 의해 내수시장이 주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는 IMF사태 이후 원화가치의 급격히 하락으로 국산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제고돼 그동안 수입선다변화 해제가 그리 문제시되지 않았으나 최근 엔화도 원화 못지 않은 하락률을 보이고 있어 당초 예상과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며 정부가 1차 해제품목의 선정에 이같은 실정을 반영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업계의 관계자들은 『내수시장의 침체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엔저로 가격경쟁력을 회복한 일산제품이 들어올 경우 업계가 견디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가 내달부터 해제할 품목을 선정할 때 업계의 고충을 십분 고려해 주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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