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업계, 이색마케팅 "눈에 띄네"

케이블TV업계가 IMF한파를 극복하기 위해 무료보험가입, 이동통신서비스 가입유치 등 색다른 마케팅으로 가입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케이블TV 프로그램공급사(PP), 종합유선방송국(SO), 장비공급사 등 모두가 IMF체제의 장기화로 가입자 감소세가 두드러지자 살아남기 위한 첩경이 바로 「해지비율을 줄이는 동시에 상대적으로 신규가입률을 끌어 올리는 것」이라는데 공감대를 형성,반짝이는 아이디어로 가입자들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종전 케이블TV업계가 가입자 유치를 위해 SO나 PP 등이 단독으로 마케팅을 펼치는 경우가 많았고 일부 PP가 SO들에게 경품을 지원하는 선에서 그치는 등 소극적인 마케팅을 펼친 것이 주종이었으나 최근의 사태로 업계내에 「이대로 가다간 공멸한다」는 위기의식이 확산됨에 따라 기존 마케팅전략에 일대 메스를 가하고 있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PP와 SO간의 공동마케팅.

케이블TV 유료채널인 캐치원과 SO가 손잡고 펼치는 「캐치원 가족사랑 보험」은 대표적인 예다. 지난 달 부터 실시하고 있는 이 제도는 기존 가입자는 물론 신규가입자도 무료 자동가입 혜택이 주어지며 교통사고 등 각종 사고를 당했을 경우 삼성생명에서 최고 3천만원까지 보상하게 된다. 캐치원의 한 관계자는 『무료 보험가입제 실시이후 신규가입률이 50%정도로 올라선 반면 기존 가입자 해지율은 38%정도로 뚝 떨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아직 최종 집계를 내지는 않았지만 5월 순가입자가 대략 5천명을 넘어서는 등 IMF사태 이전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영화전문채널인 DCN이나 캐치원이 SO와 공동으로 매월 새로운 프로를 중심으로 상영하는 「무료 영화시사회」는 이미 오래된 일이다.

가입자 감소로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SO와 장비공급사들간의 공동마케팅도 이채를 띄고 있다. 국내 최대의 컨버터 공급업체인 삼성전기와 이 회사의 제품을 공급받고 있는 40개의 SO들이 펼치는 무선 근거리통신망(LAN)카드 공동판매도 또 다른 IMF시대 마케팅의 하나다. 삼성전기의 한 관계자는 『이직까지 마케팅활동이 초기단계여서 판매가 활성화되지는 못하고 있으나 SO들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어 판매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SO들이 해지자를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최근들어 보급이 확대일로에 있는 이동통신서비스, 특히 개인휴대통신(PCS)서비스 사업자들과 제휴, 가입서비스를 대행하는 일도 활발한 편이다. 이미 한국케이블TV 강남방송이 작년 말부터 LG텔레콤과 손잡고 「019 PCS서비스」 가입자를 유치한 결과, 현재까지 약 3백명 정도를 확보해 짭짤한 부수입을 올렸으며 한국케이블TV 동대문연합방송 등이 주축이 된 20개 SO 역시 지난 3월 말부터 4월 중순까지 「016 PCS파격할인 행사」를 실시하는 등 가입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SO들의 이같은 노력이 반영된듯 최근들어 케이블TV 가입자가 조금씩이나마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IMF체제 이후 기본채널 가입자가 지난 1월과 2월에는 각각 8천3백명, 5천명 정도가 줄었으나 3월과 4월에는 각각 5백명, 6천7백명이 늘어나는 등 이색 마케팅이 어느 정도 실효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받아 들여진다.

「백약이 무효」랄 정도로 꽁꽁 얼어붙은 IMF체제하에 케이블TV업계가 나름대로의 활로를 찾기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이색마케팅이 국면전환용으로 제몫을 톡톡히 다하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이다.

<김위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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