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TFT LCD 모니터 시장 "예열"

국내 주요 모니터업체들이 갓 태동한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모니터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대우통신 등 국내 주요 모니터업체들은 세계 모니터시장에서 TFT LCD 제품이 CRT모니터를 점차 대체하면서 시장규모가 급속도로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올상반기를 기점으로 제품개발과 양산체제를 서두르고 있으며 유럽과 미주지역 수출에 나서는 동시에 내수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같은 국내 모니터업체들의 시장공략은 TFT LCD 제품이 기존 CRT모니터에 비해 가격이 3배 정도 비싸지만 소비전력이 낮을 뿐만 아니라 공간을 적게 차지하고 안정성이 뛰어나 CRT모니터를 급속도로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세계 TFT LCD 모니터시장은 올해 총 2백50만대를 형성할 것으로 추산되며 앞으로 지속적인 가격하락에 힘입어 오는 2000년에는 8백만대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세계 모니터시장 중심이 TFT LCD분야로 급격하게 이동할 것으로 보고 올해초 14인치(모델명 400TFT)와 15인치(모델명 500TFT) 제품을 개발, 양산체제를 갖추고 미주와 유럽지역을 대상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는 동시에 새로운 제품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초부터 5월말까지 영국, 독일, 미국 등지에 총 3만대 규모의 수출계약을 맺었으며 지난달 말 시야각을 크게 향상시킨 14인치(모델명 420TFT)와 15인치(모델명 520TFT) 신제품을 개발, 이달부터 양산체제를 갖추는 한편 오는 9월경에는 18.1인치 제품을 개발 국내외 시장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그동안 노트북용 TFT LCD 분야에 주력했는데 앞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는 TFT LCD 모니터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 아래 지난 2월 15인치 제품개발을 완료하고 4월부터 양산체제를 갖추었으며 올해 하반기에는 18.1인치 제품을 개발, 해외시장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LG전자는 특히 유럽과 미주지역에 위치한 기존 CRT모니터 판매법인을 통해 자사브랜드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의 수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국내시장의 경우 올 하반기에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그동안 계열사인 대우전자에서 CRT모니터를 도입해 판매해온 대우통신(대표 유기범)도 앞으로 TFT LCD 모니터시장에 직접 진출한다는 방침아래 지난 3월에 LG전자에서 13.3인치와 14.1인치용 LCD패널을 도입해 제품개발에 착수했다.

대우통신은 이달말까지 제품개발을 완료하고 주안공장에 별도 생산라인을 갖추거나 기존 노트북 생산라인을 개조해 오는 7월부터 양산체제를 갖추고 올 하반기부터 국내외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전자(대표 김영환)는 올해부터 TFT LCD 모니터가 기존 CRT모니터를 빠르게 대체하면서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최근 14.1인치와 15.0인치 LCD모니터용 패널을 개발, 다음달부터 양산체제를 갖춰 우선 해외시장에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한솔전자(대표 이인철)는 13.3인치와 14.1인치 제품을 개발해 데스크톱PC 시장을 겨냥해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으며 다음달말까지 18인치 제품의 개발과 양산체제를 갖추기로 했으며 KDS(대표 고대수)도 삼성전자에서 14인치 LCD모니터용 패널을 도입, 제품개발을 완료하고 지난달부터 국내외 제품공급을 서두르고 있다.

모니터업체 한 관계자는 『TFT LCD모니터는 기존 CRT모니터에 비해 저소비전력, 작은 부피, 뛰어난 안정성 등 다양한 장점을 갖추고 있으나 가격이 5배 이상 비싸기 때문에 지난해 말까지 수요가 극히 미미했으나 최근 2.5~3배 정도로 급격히 가격이 하락하면서 앞으로 CRT모니터를 빠르게 대체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영복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