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S단말기업계 "수출만이 살길이다"

극심한 내수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위성위치측정시스템(GPS) 단말기업체들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비콤, 한국GPS, 기륭전자, 유니콘전자, 듀얼정보통신, 용진텔레콤 등 중소 전자업체들은 차량위치추적(AVL) 및 첨단화물운송(CVO), 레저, 재난관리서비스에 적합한 GPS기기 제조업체들의 해외시장 개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런 수출 움직임은 올해부터 국내에서 단말기 수요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단말기 개발 및 생산에 나섰으나 무선데이터망 등 전국적인 인프라 구축이 지연되고 물동량 급감에 따라 물류, 운송업체들의 투자가 위축, 단말기 구매가 저조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외국의 운송, 택시업체들이 물류비 절감 및 각종 정보의 송수신을 위해 GPS단말기를 적극 도입하고 있는 데다 레저, 긴급구조 분야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어 국내업체들이 해외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한국GPS의 경우 자사 GPS엔진을 채용한 고급형 GPS단말기를 베네수엘라 현지 택시조합에 2년간 1만7천대 규모로 공급키로 하고 현장 테스트 등 막바지 협상을 진행중이며 단말기 1천5백대를 통제할 수 있는 중앙관제용 시스템도 수출할 계획이다. 한국GPS는 또 미국 현지업체에 20만대 규모의 휴대형 레저용 GPS단말기를 수출키로 하고 조만간 합의를 이끌어 낼 계획이다.

지난해 12채널 GPS 엔진을 자체 개발한 네비콤의 경우 차량항법, 레저용으로 엔진보드와 단말기 수출을 병행한다는 계획아래 미국, 유럽, 동남아 현지업체들과 수출상담을 벌이고 있다. 네비콤은 미국시장 공략을 위해 조만간 실리콘 밸리에 현지 개발, 판매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12채널 GPS엔진을 국산화한 기륭전자도 10∼20%의 저렴한 가격과 성능을 무기로 수출시장을 개척한다는 방침아래 최근 유럽 현지업체에 엔진보드 형태의 샘플을 보내는 등 수출규모와 가격을 협의중이다.

그동안 경찰, 소방기관 등을 대상으로 데이터단말장치(MDT)를 공급해 온 유니콘전자는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물류 및 긴급 구조, 재난관리에 적합한 단말기 및 관제용 시스템 수출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차량운행 관리시스템을 국내 처음 개발한 진보엔지니어링의 기술진이 주축이 돼 설립한 듀얼정보통신도 브라질 현지업체에 차량위치추적 및 화물정보 송수신용 GPS기기 및 관제용 시스템을 수출하기 위해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와 함께 올초 AVL, CVO용 차량단말기를 출시한 용진텔레콤도 홍콩지사를 통해 동남아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하는 등 GPS기기 업체들의 해외 진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온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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