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SO, 케이블TV 채널티어링제 도입 연기

당초 6월 초부터 전국 77개 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국(SO) 가운데 처음으로 부산지역에서 실시키로 했던 채널티어링제 도입이 일단 연기됐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산지역의 케이블TV SO인 한국케이블TV부산방송과 (주)동남케이블비전 등 2개 SO는 케이블TV 프로그램공급사(PP)들의 극력 반대에도 불구, 채널티어링제를 우선적으로 도입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해당지역의 다른 SO들이 준비부족과 성과불투명 등을 이유로 연기하자는 의견을 제시함에 따라 시행시기를 늦추기로 했다.

박성덕 한국케이블TV부산방송 대표는 『IMF한파 타개책의 일환으로 이달 초부터 채널티어링제를 본격 도입키로 결정했으나 제도도입의 효과 등 부수적인 문제에 대해 SO들간 「좀 더 신중을 기하자」는 의견이 제시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히고, 『이에 따라 7월부터 같은 행보를 걷기로 했던 한국케이블TV 낙동방송 등 다른 SO들의 시행도 자동 연기됐다』고 말했다.

부산지역의 8개 SO들은 IMF사태로 인해 가입자 확대에 어려움이 많은 상황에서 특히 경쟁사업자인 중계유선에 가입자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국민형 채널, 보급형채널, 교육문화형, 취미오락형, 기본형 등 5개 분야로 나눈 채널티어링제를 본격 도입키로 합의, 부산방송과 동남케이블비전등 2개 SO가 6월부터 채널티어링을 시작하고 이어 7월에는 낙동방송이,나머지 SO는 준비되는대로 이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었다.

박 대표는 그러나 『이른 시일내에 채널티어링제도를 도입한다는 데는 8개 SO들간 이견이 없는 실정』이라며 『특히 제도도입 성과에 대한 기대효과를 구체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관련 대학이나 연구기간에 용역을 의뢰해 이 결과를 바탕으로 제도도입 시기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혀 늦어도 9월부터 채널티어링제를 실시할 것임을 시사했다.

현재 부산지역의 케이블TV 유료가입자는 8만명 수준이나 중계유선 가입자는 이 보다 열배가량 많은 80만명을 넘어서는 등 부산지역 SO들이 전국 SO 가운데 가입자 확보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위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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