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직업] 사이버 드라마 배우-김유리

안양예고 1학년인 김유리 양(16)은 최근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를 만큼 바빠졌다. 다음달 1일부터 촬영에 들어갈 사이버드라마 「클릭」의 여주인공으로 발탁됐기 때문.

클릭은 데이콤과 엠티엠커뮤니케이션이 공동으로 제작하는 사이버드라마다. 사이버공간에서 이뤄지는 젊은이들의 만남과 이별, 사랑이 펼쳐지는 이 작품은 다른 드라마와 달리 PC통신이나 인터넷 등 온라인을 통해서만 제공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96년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 「아벌」에 이어 천리안이 제작하는 두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저로서는 처음 맡은 큰 배역이라 약간 부담스럽기도 해요. 사이버드라마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다는 면에서 욕심도 생기고요. 학교에서 수업받는 시간을 빼면 거의 대부분 클릭 준비로 보냅니다. 물론 동영상이 가미되기는 하지만 사이버드라마는 정지화상과 이미지가 많아 표정이나 감정표현에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아요.』

아직 앳된 얼굴이지만 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표정에는 자못 진지함이 배어난다.

김 양은 지난 5월 6일부터 13일까지 MTM사에서 실시된 공개오디션에 응시, 2백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됐다. 남자주인공인 시현역은 숭실대에 다니는 양현석 군이 차지했다.

『지금은 주로 연기수업과 촬영훈련을 받고 있어요. PC통신이나 인터넷 하는 법도 배우고요. 채팅은 듣기만 했지 실제로 해본 적은 없었는데 직접 해보니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겠더군요.』

김 양의 연기수업과 촬영훈련과정은 천리안의 「go cdrama」와 웹진 스타인큐(http://www.cyberstar.co.kr)를 통해 공개된다. 촬영은 다음달 1일부터 시작해 6월 23일 첫 방송되며 한주에 2회씩 3개월간 진행될 예정이다.

『제가 맡은 오해미는 PC통신에서 게임시나리오작가인 현석을 만납니다. 둘은 서로 사랑하지만 가상세계의 사랑을 믿지 못하고 방황하게 되죠. 클릭의 기본적인 줄거리는 정해져 있지만 드라마가 꼭 그렇게 전개된다는 보장은 없어요. 통신을 통해 사이버드라마를 본 네티즌들의 바램과 상상력에 따라서 얼마든지 바뀔 수 있거든요.』

김양은 PC통신 이용자들이 극 전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므로 언제든지 줄거리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되도록 많은 네티즌들이 보고 참여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해미의 모습도 좀 더 생동감 있게 될 거구요.

약간 수줍은 듯 『많은 네티즌들에게 사랑받고 싶다』고 말하는 김 양이 어떤 모습의 「오해미」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장윤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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