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헤드폰 카세트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LG전자의 「아하프리 3탄」이 이번에는 해외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충전기 일체형 스피커를 탑재한 미니컴포형 헤드폰 카세트인 아하프리 3탄은 IMF한파 속에서도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올 상반기 최대 히트상품이다. 아하프리 시리즈 세번째 주자인 이 제품은 20만원대의 고급형 제품이면서도 청소년층의 폭발적인 인기를 모은데 힘입어 월평균 2만대 안팎의 놀라운 판매실적을 세웠다.
아하프리 3탄의 판매호조에 힙입어 그동안 국내 헤드폰 카세트시장의 80% 이상을 선점한 일본제품을 제치고 이 시장의 주도권을 잡는데 성공했다.
LG전자는 이같은 여세를 몰아 이번엔 세계 고급형 헤드폰 카세트시장을 3등 분할하고 있는 소니, 아이와, 파나소닉 등 일본 3대 메이커들과 한판승부를 벌인다는 전략이다.
국산 헤드폰 카세트가 그것도 20만원대의 고급형 제품이 자가브랜드로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로 벌써부터 성공 여부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아하프리 3탄과 같은 미니컴포형 헤드폰 카세트의 경우 세계 시장에서 드문 아이디어 상품이기 때문에 해외 마케팅만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충분한 승산이 있을 것으로 LG전자측은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데다 가격이 다소 비싸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국내처럼 해외시장진입이 생각보다 수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따라서 LG전자는 당분간 틈새시장 공략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기존 제품과는 다른 새로운 차원의 고급형 제품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자가브랜드의 인지도가 비교적 높은 파나마, 말레이지아, 대만 등 현지 판매법인과 에이전트를 통해 첫 샘플물량을 통해 시장반응 조사를 시작한 LG전자는 다음달엔 영국 최대 유통업체인 커리딕슨을 통해 유럽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또한 7월부터는 중국 혜주법인을 통해 중국 내수시장에 진출, 월 1만대 이상 판매하는 등 수출지역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일본 업체들에게 빼앗긴 국내 헤드폰 카세트시장을 탈환하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아하프리 3탄이 해외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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