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주요 전자상가에 호객 등 비정상적 영업행위가 다시 극성을 부리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기불황에 따른 매출부진이 계속되면서 용산 전자상가, 테크노마트 등 전자 전문상가는 한동안 사라졌던 호객행위와 「찍기」방법을 통해 비정상적으로 고객을 매장으로 유인하고 있어 상가 이미지 실추는 물론 소비자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찍기」는 특정 상품을 찾는 고객에게 다른 매장보다 훨씬 싼 가격을 제시해 「우리매장은 싼 매장」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준 뒤 품절이나 동급제품 등의 이유를 들어 다른 유사제품을 판매하는 수법이다. 이는 팔지도 않을 물건을 터무니없이 가격을 낮게 제시하기 때문에 매장끼리의 출혈경쟁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4월 개장한 테크노마트의 경우 개장초기에는 이같은 호객, 찍기행위가 없었으나 최근 각 매장의 매출이 감소하면서 수입가전 및 통신 등 일부 매장을 중심으로 호객 및 찍기 행위가 성행하고 있다.
테크노마트 4층에 입점해 있는 한 외산가전 매장은 『일부 상인이 우리 매장에서 취급하고 있는 상품에 대해 팔지도 않으면서 터무니없는 가격을 제시해 고객끌기에 나서고 있어 고객들의 가격인하 요구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관리주체인 테크노마트21관리단과 프라임개발측은 상가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각종 행위에 대한 단속에 나섰다. 이들은 특히 이달말까지를 계몽기간으로 설정, 호객 및 찍기 행위를 하지 말도록 각 매장에 당부하고 있으며 오는 6월1일부터는 특별 관리팀을 운영해 상가이미지를 실추시키는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히 제재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용산전자상가와 종로세운상가도 역시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다. IMF 여파로 매출부진에 계속되면서 전자랜드, 터미널상가. 나진상가, 세운상가 등에선 이같은 호객행위가 최근 극에 달하고 있으며 심지어 일부 외산가전 매장에선 호객행위를 전문으로 하는 임시직 사원을 따로 채용하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각 상가상우회 및 관리사측은 이러한 호객행위가 좀처럼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일부 상인들에 의해 상가전체의 이미지가 흐려질 것을 우려해 별도의 호객행위 적발팀을 구성하거나 강력한 제재 규정을 상가내부 방송을 통해 홍보하고 있다.
나진상가는 최근에 상가주변 곳곳에 「호객행위에 현혹되지 말라」는 현수막을 내걸었으며 터미널상가는 감시반을 수시로 운용, 적발되는 매장에 대해선 고객이 많이 몰리는 주말영업을 하지 못하도록 제재를 가하고 있다.
또 세운상가는 아예 고객행위가 빈번히 이뤄지는 특정지역에 CCTV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중에 있다.
<박영하, 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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