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C 서미스터시장 주도권 다툼 본격화

부온도계수(NTC) 서미스터시장 판도가 급격히 변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대우전자부품이 태평양시스템 센서사업부를 전격 인수하면서 대기업의 시장지배력이 강화된 데다 신규업체의 등장 및 외국기업의 진출 추진, 기존 중소업체들의 활로모색 등 업체간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되고 있다.

쌍용양회 중앙연구소 출신 연구원을 중심으로 세라믹 소자 전문업체를 지향, 올해 초 벤처형태로 창립한 래트론은 생산에 필요한 기초설비 구입을 마치고 오는 30일 대전공장에서 개업식을 갖고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간다.

이 회사는 사업초기인 올해 칩타입 NTC 서미스터 생산에 주력할 방침을 세우고 하반기까지 설비증설을 통해 월 1백만개의 칩타입 NTC 서미스터를 생산키로 하고 현재 공급업체들에 품질승인을 추진중이다.

서미스터 및 자동차, 의료기, 가전용 온도센서 전문업체인 영국의 서모메트릭스사는 지난 2월 한국지사를 설립하고 국내생산을 위해 인수대상자를 적극 물색하고 있다. 60여년의 역사를 지닌 이 회사는 지난해 서미스터 부문에서만 1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린 세계적 기업으로 국내 생산을 통해 한국 및 아시아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국내 서미스터 및 온도센서 업체를 인수하기 위해 관련업체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논의를 벌이고 있어 인수가 성사될 경우 국내업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4월 태평양시스템 센서사업부 인수를 전격 발표한 대우전자부품은 최근 인수설비를 모두 온양으로 이전하고 본격생산에 들어갔다. 그동안 태평양시스템은 국내시장은 자동차용 온도센서에만 주력하고 서미스터 소자는 해외영업에만 치중해 국내 서미스터시장에 별다른 영향력을 갖고 있지 않았다. 그러나 대우측은 하반기부터 태평양이 월 2백만개 규모로 생산해온 다이오드 및 Q칩 타입 서미스터를 중심으로 국내영업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중소전문업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서미스터전문업체인 성현엔지니어링은 하반기부터는 주력제품인 칩서미스터 외에 표면실장부품(SMD)타입 서미스터 생산에 나선다. 이 회사는 올해 초 국내 최초로 개발한 이 제품을 주력생산, 시장경쟁에 대비할 방침이다. 파워서미스터 분야에서 대우전자부품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온 DSC전자와 삼경세라믹스는 올해 내수시장 비중을 낮추는 대신 수출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들은 해외의 부품전문 도매업체들과 공급협상을 진행중이다.

한편 온도센서전문업체인 동광센서공업도 계열사인 동광기연을 통해 다이오드 타입을 중심으로 서미스터 생산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NTC 서미스터 시장을 둘러싼 업체 사이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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