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이미 진출한 다국적 기업들이 투자를 확대하는 시기에 맞춰 본격적으로 외국 자본이 유입될 것입니다.』
손영석 사장은 정부가 추진중인 외자유치방안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들을 독려해 투자를 재개하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밝혔다.
『사실 외국기업들은 국내 투자여건 변화를 정부의 정책변화보다도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기업들의 움직임을 보고 판단합니다. 정부의 정책을 아직까지는 1백% 믿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실질적인 투자여건이 변화되면 이미 진출한 다국적기업이 먼저 투자를 재개하게 되고 이를 보고 다른 외국기업들이 움직이는 수순을 밟을 겁니다.』라고 손사장은 조언했다.
손영석 사장은 20년 TI코리아 역사상 최초의 내국인 지사장이다. 그만큼 TI본사에서의 그에 대한 신망이 높다. 그러나 지난 97년 사장이 되자마자 곧바로 한국이 IMF 구제금융하에 접어드는 불운을 겪고 있다.
그래도 올 매출목표는 지난해보다 45% 늘어난 3천억원으로 책정했다. 이를 달성할 수 있는 원동력은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차별화정책」. 다른 해외업체와 제품, 인력, 시장차별화를 통해 이를 달성한다는 복안이다.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직원들의 능력을 배양, 고객서비스에서 앞서가고 국내업체와 동반자적인 관계로 발전시켜 어려움을 충분히 극복해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손영석 사장은 『누구도 한국인들의 자질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다만 최근 움직임을 보면 벌써 IMF를 망각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고 느슨해진 국가분위기를 꼬집었다.
특히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해외 자본 유치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반도체와 같은 첨단업종은 전략적인 고려에서 투자를 결정합니다. 그리고 한번 투자를 집행하면 철수는 거의 불가능합니다』고 첨단산업 유치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사장은 다국적 기업에 대해 『TI같은 경우 국내업체들과 경쟁을 벌이기도 하지만 국내 업체들을 도와 그들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일부 TI직원의 경우 국내 업체로 재 진출, 취약한 국내 비메모리 인력양성에도 일조하고 있다』며 결국은 국내 인프라 구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유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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