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현대 등 대기업에 이어 중소 및 벤처기업 부문에서도 해외자본을 유치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25일 관련당국 및 단체에 따르면 신정부 출범 이후 중소, 벤처기업 육성에 대한 정부의 다양한 지원정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금융경색과 에인절 등 벤처캐피털 시장 미성숙으로 관련 중소업체들의 자금난 및 경영난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범정부차원에서 중소, 벤처기업에 대한 해외자본유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산업자원부, 정보통신부, 과학기술부, 중소기업청 등 중소, 벤처기업 관련 정부 주요 기관들은 다음달초로 예정된 김대중 대통령의 미국 방문 일정에 맞춰 범정부차원의 대규모 중소기업 투자유치단을 파견키로 하고 현재 산자부를 중심으로 이에 따른 막바지 실무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
60개 벤처기업 대표들과 정부 및 관련기관 관계자들로 구성될 투자유치단은 정보통신업체들이 집중된 실리콘밸리 등 미국내 주요 벤처기업들을 순회하고 특히 벤처캐피털과 접촉, 국내 중소, 벤처기업들의 기술력과 성장잠재력을 부각시키는 등 적극적인 대한투자유치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중기청은 ASEM(아시아, 유럽정상회의) 후속조치로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열리는 아시아, 유럽 중소기업콘퍼런스(ASEMEC98)에 추준석 청장이 참석, 투자유치를 위해 △우수인력 양성 △연구개발(R&D)지원 △창업보육시설 확충 등 현재 국내 중소, 벤처기업 관련 인프라구축프로그램을 설명할 방침이다.
추 청장은 특히 대기업 중심으로 진행돼왔던 한국과 유럽간 협력이 앞으로 중소기업간에도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중소기업 부문 한국 투자와 양국 중소기업간 국제협력사업 확대를 강조하는 한편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의 기업인들은 물론 중국 등 아시아국가 대표들과도 투자유치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벤처기업협회(회장 이민화 메디슨 사장)도 협회 차원의 자구적인 해외투자유치 확대와 국내업체들의 미국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다음달 12일 미국 실리콘밸리에 지부를 설립키로 했다. 이 지부는 장차 △한, 미 벤처기업간 정보교환 및 교류 △현지 벤처캐피털 및 관련기관과 업무제휴 △「글로벌 벤처코리아펀드」조성 △조인트벤처 설립 추진 등을 통해 다양한 투지유치 노력을 전개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엄청난 자금지원 정책이 발표된다 해도 담보능력이 없으면 그림의 떡인 현 상황에서 중소 및 벤처기업들의 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해선 해외자본을 끌어들이는 게 확실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중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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