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수입업체와 제조업체간 제휴가 활발하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MF 관리체제 이후 가격 경쟁력 상실 등의 이유로 극심한 판매부진을 겪고 있는 의료기기 수입업체들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국내 의료기기 제조업체들과 국내외 판매제휴를 맺고 있으며 경쟁력 있는 제조업체의 지역 대리점으로 편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일부 수입업체의 경우 단순 판매제휴 차원을 넘어 제조업체에 지분을 투자, 사실상 합병하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수입업체와 제조업체의 제휴가 활발한 것은 수입업체 입장에서 내수시장 경기가 워낙 침체된 데다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가격 경쟁력 하락으로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은 일부 특수 제품을 제외하고 제조업체와의 경쟁이 불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 제조업체 입장에서 해외시장 개척에 따른 부담을 지기보다 기존 수입업체의 해외 제휴라인을 활용할 수 있고 수출입 업무에도 능한 수입업체를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인 데다 내수시장에서도 수입업체의 전문지식을 활용한다면 매출 증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의료기기 수입업체인 신한시스텍은 최근 전기수술기 제조업체인 아이티시에 자금을 투자, 상호를 신한아이티시로 바꾸고 이 회사를 공동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 판매는 물론 신한시스텍의 기존 거래선을 활용한 수출을 추진, 이르면 하반기부터 미국과 일본 등지에 전기수술기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공급함으로써 올해 중 약 80만달러 어치를 수출할 계획이며 향후 레이저 수술기 외에도 전자혈압계, 요실금치료기 등으로 제조업체와 제휴 품목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의료기기 수입업체인 인성메디칼도 최근 제조업체인 성원메디칼과 메디웨이사와 각각 국내외 총판권 계약을 체결하고 수입 판매보다 이들 국산 제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들 제휴회사에 자금 지원은 물론 개발 아이템 선정에 따른 기술지원도 병행하는 등 제휴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밖에 K사도 국산 레이저 수술기업체와 제휴를 통해 해외시장 개척에 공동으로 나서고 있으며 상당수 수입업체들이 국내외 경쟁력을 갖고 있는 제조업체의 지역 대리점 계약을 체결하고 국산 제품 판매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입업체와 제조업체의 제휴는 시장 상황 급변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기는 하지만 국산 의료기기의 해외시장 진출 확대라는 측면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며 이같은 추세는 IMF 관리체제에 있는 동안 지속적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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