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산업디자인과 김준교 교수는 인터넷을 통해 「한국의 미」를 소개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대표적인 인물. 자신의 홈페이지(http://www.design.cau.ac.kr)에 학생들을 위한 강의 외에 산업디자인 전공 교수로는 특이하게 경주의 신라토기, 안동 하회탈, 담양 죽세공예, 괴산 한지, 강화 화문석, 나주 소반, 이천 도자기, 충무 나전칠기, 단양 벼루, 전주 부채, 충무 장석 등 전통 특산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여기에는 국민 개개인 모두가 우리의 미를 홍보하는 「작은 사절」이라는 그의 생각이 반영돼 있다.
일러스트를 통해 한국의 미를 표현해오던 그가 특히 우리의 전통 미감에 관심을 갖게 된데는 일본에서 개최한 개인전이 계기가 됐다. 한국적 아름다움을 세계에 소개할 필요성을 느낀 김 교수는 개인전 비용을 줄여 홈페이지를 개설하기로 마음을 먹고 홈페이지 제작에 착수했다.
가장 먼저 그는 자신의 작품을 모은 갤러리를 제작했다. 이어 학생들과 공동작업으로 지;난 96년 한국의 전통박물관을 개설했다. 고가구, 김치, 국악, 화폐 박물관 등 15개의 우리 전통 박물관이 그의 홈페이지와 링크돼 있다.
그는 우리의 것을 제대로 알고 나서 외국 것을 받아들이려는 주체적 문화수용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신세대들의 단편적인 인식을 수정해야 한다는 그의 주장이 진부하게 들리지 않는데는 그가 이룩한 현실의 성과들이 배경이 되고 있다.
그는 일상에서의 범용성을 강조한다. 이는 예술작품에도 통용된다. 이를 위해 자신의 갤러리에 있는 작품들이 정당한 절차를 거쳐 이용되는 것을 마다하지 않을 작정이다.
이같은 범용성은 교육으로도 이어진다. 새 학기부터는 「디자인의 이해」라는 과목을 교양과정에 개설키로 했다. 이미 「사이버 디자인」이라는 과목을 재택 수업중인 그는 새로 개설될 교양 과목을 산, 학이 만나는 접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 교수는 향후 한국의 미를 담는 작가들을 모아 이들의 작품을 자신의 사이트에 올리거나 연계할 예정이라고 밝힌다. 여기에는 갤러리의 영문화 작업도 병행 추진된다.
최근 들어 김 교수는 「더불어」라는 말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기고 있다. 「더불어」라는 의미를 뒤늦게 깨달은 데에 대해 겸손함을 보이지만, 이는 차라리 삶의 여유로 비쳐진다.
메일을 통해 사제간 교감이 두터워짐을 느낀다는 그는 정보화시대를 살아가는 교육자로서 적절한 한마디를 던진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긴다지요. 저는 아마 인터넷 사이트를 남길 것 같습니다.』
<허의원 기자>
많이 본 뉴스
-
1
정보보호기업 10곳 중 3곳, 인재 확보 어렵다…인력 부족 토로
-
2
“12분만에 완충” DGIST, 1000번 이상 활용 가능한 차세대 리튬-황전지 개발
-
3
최상목 “국무총리 탄핵소추로 금융·외환시장 불확실성 증가”
-
4
삼성전자 반도체, 연말 성과급 '연봉 12~16%' 책정
-
5
삼성, 첨단 패키징 공급망 재편 예고…'소부장 원점 재검토'
-
6
한덕수 대행도 탄핵… 與 '권한쟁의심판·가처분' 野 “정부·여당 무책임”
-
7
美 우주비행사 2명 “이러다 우주 미아될라” [숏폼]
-
8
日 '암호화폐 보유 불가능' 공식화…韓 '정책 검토' 목소리
-
9
'서울대·재무통=행장' 공식 깨졌다···차기 리더 '디지털 전문성' 급부상
-
10
헌재, "尹 두번째 탄핵 재판은 1월3일"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