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광학기기협회(KOMA)와 한국사진기재협회, 한국종합전시장(KOEX)가 주최하고 전자신문사와 산업자원부, 무역협회, KBS가 후원하는 국내 유일의 광학기기 관련 전문전시회인 「98 국제 광학 및 사진, 영상기자재전」이 오늘 삼성동 KOEX 태평양관에서 개막된다. 올해로 7회째를 맞아 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 계속될 이번 전시회는 국내외에서 참가한 50여개 업체들이 카메라를 비롯한 각종 첨단 광학기기들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회에는 특히 가전제품의 디지털화 바람을 타고 생활속으로 침투하고 있는 디지털스틸카메라(DSC)를 비롯, DSC를 활용할 수 있는 영상편집과 사진출력까지 가능한 프린터 등 각종 응용시스템이 망라돼 정보가전의 미래를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는 체험의 장이 될 전망이다.
이번 전시회는 7개국 50여개사가 카메라, 현상기, 각종 사진관련 액세서리를 비롯, DSC, 영상처리 소프트웨어, 사진출력용 프린터 등 첨단장비를 선보여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국내 카메라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삼성항공은 미국 인텔사와 공동으로 개발한 DSC 「디지맥스(Digimax) 50」을 최초로 공개하며 아날로그 신제품인 「케녹스 Z 70R」도 선보인다.
또 국내 처음으로 독자개발에 성공한 싱글렌즈리플렉스(SLR)카메라인 「GX-1」도 전시, 신제품의 향연을 펼친다.
삼성항공과 함께 카메라업계의 양대산맥으로 SLR카메라 분야에서 독보적인 아성을 구축하고 있는 아남인스트루먼트는 주력제품인 자동SLR 「니콘 F90, F801S, F50D」와 장수모델인 수동SLR 「니콘 FM2」로 고급브랜드의 이미지를 한껏 뽐내고 있다.
아남은 특히 이번 전시회 기간중 1백만화소급 고해상도 DSC 신제품을 일본 니콘사와 현해탄을 사이에 두고 동시에 선보여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도 리더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CK산업, 첨단외산장비 소개 CK산업은 최신 컬러사진 현상기와 필름인화기를 비롯, 이탈리아 산마르코사의 「퍼스널 프로 312HS」 「퍼스널 랩(LAB) 212」 등과 디지털 영상장비인 「DOOSY 51」, 프랑스 SIPE사의 즉석사진시스템 등 다양한 외산 첨단장비를 소개한다.
한국코닥은 필름 및 현상인화기 전문업체라는 고착된 이미지를 탈피, 「DC200, DC210, DCS520, DCS420, DCS460」 등 다양한 디지털카메라를 내세워 디지털카메라 시장공략에 전시의 초점을 맞췄다. 한국코닥은 그러나 영상기자재 전문업체답게 코닥익스프레스숍에서 판매하고 있는 필름, 액자, 어드밴스트포토시스템(APS)의 전시에도 꼼꼼한 신경을 썼다.
세기판매, 현대이맥스, 대성종합사진기구 등 30여개 사진기자재 업체들은 원판카메라, 스트로브, 스탠드, 렌즈 등 최신 기자재로 프로사진가들의 눈길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카메라, 액세서리 등과 현상 및 인화용 장비업체들의 경연과 함께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분야는 컴퓨터업계의 디지털영상 관련시스템.
한국휴렛팩커드(HP)는 대형사진 출력을 위한 「디자인젯」 프린터와 사진제작시스템인 「포토스마트」를 출품, 이들 제품이 각 가정에서 컴퓨터와 프린터를 이용해 디지털카메라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이라는 이미지를 심고자 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업체인 인텔은 삼성항공에서 공동개발한 USB포트를 내장한 디지털카메라를 처녀 출품함으로써 카메라용 칩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인텔과 함께 세계 PC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디지털카메라를 이용, 윈도환경에서 영상편집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픽처 잇」을 출품해 카메라의 디지털화와 PC를 기반으로 한 멀티미디어화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98 국제 광학 및 사진, 영상기자재전」은 이 때문에 신, 구세대 간 세대교체의 과도기적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는 동시에 구세대는 구세대대로, 신세대는 신세대대로 각자의 취향과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는 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35㎜ 자동카메라와 디지털카메라의 고급화, APS카메라의 약세로 집약된다.
지난 80년대 초 35㎜ 단초점 카메라의 생산과 함께 양산기를 맞기 시작한 국내 카메라산업은 80년대 후반부터 콤팩트형 2배 줌 카메라의 출현으로 본격적인 대중화 시대를 열었다.
당시 거리와 초점 등을 자유로이 조절할 수 있는 제품으로는 수동카메라가 유일했기 때문에 애호가나 프로사진작가가 아니고서 일반대중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는 단초점 자동카메라가 유일했다. 그러나 단초점 자동카메라는 기능이 너무 단순해 멋진 사진을 간편하게 찍으려는 일반대중들의 요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그러나 2배 줌 카메라의 등장으로 거리조절이 가능해지자 아마추어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으며 이후 업체들은 3배 줌과 4배 줌으로 줌기능을 제고해 선점경쟁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 거리조절과 대상물의 확대, 축소기능을 지닌 줌기능은 지난 95년까지 4배 줌의 보급으로 한계에 부딪혔다. 줌 자동카메라에 익숙해진 사용자들이 이제는 프로에 가까운 실력을 배양, 좀더 고급기능을 요구하기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사용자들과 업계의 관심은 자연히 SLR로 옮겨졌다.
한국HP,대형사진 출력기 선봬 고급 수동카메라의 대명사인 SLR의 기능까지 이제 자동카메라가 대신해주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SLR는 뷰파인더 없이 렌즈를 통해 필름에 맺히는 상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찍을 수 있는 제품. 자동카메라는 간편성을 추구하기 때문에 보급형 수동카메라에 채택되고 있는 뷰파인더 채용을 고집해왔다. 그러나 뷰파인더의 시야각과 렌즈의 시야각 사이에는 일정 정도 오차가 있기 때문에 정확히 원하는 상 그대로를 필름에 담을 수 없는 한계를 지녔다.
일본 밀수품과 아남인스트루먼트의 수입판매로 지난해부터 선을 보인 SLR 자동카메라는 삼성항공이 국내 처음으로 자체개발에 성공, 자동카메라의 고급화에 불을 지폈으며 이번 전시회에는 대부분 업체들이 SLR의 홍보에 경쟁적으로 열을 올리고 있다.
아날로그를 신속히 대체한다는 장밋빛 청사진을 들고 나와 한때 각광을 받던 APS카메라는 1년만에 이번 전시회에서는 신세대인 디지털카메라에 의해 뒷전으로 밀려나 주춤하는 형편이다. APS카메라는 디지털카메라와 아날로그카메라의 장점을 모두 지녔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현상장비의 보급저조와 그에 따른 지나치게 높은 현상비로 인해 일반인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카메라업체들은 이같은 현실을 반영하듯 이번 전시회에서 차세대 제품인 DSC를 앞전에 내세우고 있다.
특히 38만화소의 보급형에 한계를 느껴온 카메라업계는 이번 전시회에서 1백만화소의 신제품을 일제히 출품, SLR로 이전해가는 아날로그카메라와 일대 접전을 벌이고 있다.
1백만화소의 제품을 이미 선보인 한국코닥을 비롯, 아남인스트루먼트 등이 출시를 앞두고 있는 시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며 삼성항공과 신도시스템 등도 앞다퉈 1백만화소 제품의 시판에 나선다는 계획으로 있다.
bps백만화소급 신제품 대거 출품 삼성항공과 인텔이 연합작전을 펼치고 있는 디지털사진 전송시스템의 주도권 다툼도 볼 만하다. 기존 업체들은 아직까지 모두 디지털카메라를 PC의 시리얼포트와 접속시킬 수 있는 전송방식을 지원하고 있으나 삼성항공은 인텔과 제휴해 USB포트를 지원하는 신제품을 돌격대장으로 내세우고 있다. USB포트는 시리얼포트에 비해 전송속도가 빨라 디지털 영상편집과 처리를 신속하게 해치울 수 있는 게 장점. 특히 펜티엄Ⅱ 기종 이상에서는 멀티미디어를 활용할 수 있는 USB포트를 기본 장착하기 때문에 USB포트를 지원하는 디지털카메라가 기존 시리얼포트 방식의 제품을 대체해 나갈 것이라는 게 삼성항공과 인텔의 전망이다.
한국HP,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디지털사진기 업계의 고기능화 경쟁이 가정용 영상편집시스템의 대중보급화를 앞당길 것으로 보고 영상처리용 소프트웨어와 각종 주변기기의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번에 출품하는 기업들은 관람객들에게 디지털시대에는 굳이 현상소에 필름을 맡기고 인화와 현상을 의뢰하는 불편없이 사진도 마음대로 재편집하고 필요할 경우 전송도 하며 원한다면 프린터로 인쇄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의 세계를 한껏 맛보게 할 작정이다.
<유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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