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업계에도 월드컵을 소재로 한 마케팅이 붐을 이루고 있다. 업체들은 대부분 「16강 진출시 XXX제공」형의 조건부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는데 월드컵이 젊은층으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점에 착안, 정보통신 주요 고객인 젊은 층으로부터 「월드컵 특수」를 한껏 이끌어낸다는 전략적 차원에서 실시하고 있다.
현재까지 정보통신 분야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월드컵을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는 업체는 개인휴대통신(PCS) 서비스 사업자인 한국통신프리텔. 이 회사는 자사의 서비스 식별번호인 016과 월드컵 16강을 연계해 각종 판촉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부터 동종 업계로서는 처음으로 월드컵 16강 지원을 위한 캠페인을 전개하기 시작했는데 「월드컵 16강 진출기원편」을 통해 PCS016이 월드컵 16강을 기원한다는 내용을 코믹하게 그리고 있다.
이와 함께 「보인다 16강! 보인다 016!」을 슬로건으로 한 축구공이 그려진 스티커를 제작해 임직원들의 차량에 부착토록하는 한편 「봄바람 신바람 대축제기간」을 설정해 이 기간동안 신규 가입고객에게 월드컵을 상징하는 축구공을 기념품으로 제공했다.
한국통신프리텔은 또 삼성전자와 공동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두 회사는 5월 한달간 삼성전자 단말기로 서비스에 가입한 고객중 한국팀의 월드컵 16강 진출시 추가 가입하는 경우 삼성애니콜 PCS단말기를 무료로 제공하는 「PCS016-애니콜 투톱 페스티벌」행사를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는데, 대상자는 7월15일에서 8월14일까지 추가로 가입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양도할 수 있다.
이번 행사에서 추가로 주는 단말기는 16강 진출 기념용으로 특별 디자인된 기종으로 음성다이얼기능을 갖췄으며 모델명은 가칭 「SPH-016」으로 정해졌다. 두 업체는 또 월드컵 16강 진출시 축구발전기금으로 이번행사의 수익금 3억원을 관련기관에 전달할 계획이다.
모토롤라반도체통신도 지난해 9월 모일간지와 공동으로 실시한 「한국인이 선정한 프랑스 월드컵 베스트 11」행사를 최근 마무리 짓고 다음달 24일경 관람단을 보낸다. 이 행사는 30명의 선수들을 대상으로 인기투표를 실시해 베스트 11명을 뽑고 투표에 참가한 사람들 중 8명을 선정해 현지관람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추첨을 통해 선정한 8명과 대리점에서 뽑힌 3명 등 모두 13명이 다음달 24일 5박6일 일정으로 프랑스 현지로 떠나다.
PCS업체에 이은 무선호출서비스 업체들의 월드컵 열기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나래이동통신은 「월드컵 16강 기원 삐삐 페스티벌」을 펼치고 있는데 이 행사는 5월1일부터 가입한 가입자를 포함해 오는 31일까지 나래이동통신 각 대리점 및 영업소 등에서 신규로 가입한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나래이동통신은 행사기간 동안 가입한 모든 고객에 대해 한국이 16강에 진출할 경우 기본사용료 7천9백원과 음성사서함 3천원 등 1만9백원의 1개월 사용료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이 회사는 자사 무선호출 신규 고객에게 혜택을 부여함으로써 침체돼 있는 무선호출 신규 가입 활성화를 도모하는 한편 전세계 관심사인 월드컵에 국민의 여망과 관심을 집중시키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이동통신도 한국이 16강에 진출할 경우 이달중 가입하는 고객에 한해 1개월 사용료를 면제해 주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면제해 주는 요금은 기본료 7천9백원과 음성사서함 요금 3천원 등 모두 1만9백원.
서울이통은 이에 앞서 지난해 한일전을 계기로 폭발했던 국민들의 월드컵 환호열기를 호출기 판촉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서울이통은 한일전때 문자삐삐와 음성정보서비스를 이용해 월드컵 실황중계서비스를 제공했으며 다음날 본선이 열리기 전까지 벌어지는 국가간 A매치게임은 모두 문자생중계방송 서비스를 제공, 가입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한편 정보통신 업계의 이같은 「월드컵 활용하기」 바람은 16강 진출이 확정될 경우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현재까지 SK텔레콤이나 신세기통신 등 휴대폰사업자들과 한솔텔레콤, LG텔레콤 등은 아직 월드컵을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활용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동안 국내 업체들이 잇따라 스포츠마케팅에 진출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월드컵 16강 진출은 더없이 좋은 소재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박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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