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믹 도금기술, 국산화 해놓고도 "발만 동동"

『세라믹도금기술을 살려주세요.』

한 도금업체가 세라믹도금기술을 국산화했으나 이 기술이 사장위기에 처해있어 전자부품업체에게 도움을 청하고 나섰다.

그 주인공은 인천 남동공단에서 마이크로세라믹이라는 조그마한 도금공장을 직원없이 혼자 운영하고 있는 안정대사장.

일반적으로 도금은 금속에나 가능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나 안사장은 97년 한 기업으로부터 세라믹도금기술 노하우를 전수받아 집중적인 연구를 거쳐 올해초 세라믹도금을 완전히 국산화했다.

이후 세라믹기판을 도금, 산업기기용 퓨즈를 생산하는 중견기업에 납품해 왔으나 최근 이 업체가 경영난을 겪으면서 물량이 급격히 감소해 마이크로세라믹도 존폐위기에 처했다.

최근 백방으로 이 세라믹도금기술을 필요로하는 전자부품업체를 물색했으나 그동안 적극적인 영업없이 회사를 운영해온 안사장이 혼자 이런 일을 처리하기에는 역부족인 실정이었다.

때문에 애써 개발한 기술이 수요처를 발굴하지 못해 사장될 수도 있다고 판단한 안사장은 안타까운 심정으로 최근 공개적으로 전자부품업체들에 도움을 청하고 나선 것이다.

안사장이 개발한 세라믹도금기술은 세라믹기판에 1차 화학동을 입히기위해 기판표면에 요철을 생기게하는 에칭과정에서 독특한 노하우를 갖춤으로써 기존 세라믹도금에 비해 도금의 밀착력이 뛰어나고 전자부품의 특성치를 잘 나타낼 수 있다.

이 기술은 전도성 또한 뛰어나 세라믹퓨즈는 물론 고주파필터, 노이즈대책부품, 전자파차폐용부품 등 다양한 통신부품에 채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많은 전자부품업체들이 도금처리된 세라믹기판을 일본 등에서 수입해 왔는데 일본에 못지않은 도금기술이 갖춰짐으로써 높은 수입대체효과를 거둠은 물론 전자부품의 생산원가 절감에 한 몫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안사장은 보고 있다.

회사를 살리기 위해 정신 없이 뛰어다니다보니 전화요금이 체불돼 전화마저 불통이라는 안사장은 『도금기술은 전자부품의 기초기술 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애써 개발한 세라믹 도금기술을 사장시킬 수는 없다』며 『전자부품업체들이 이 기술을 활용해 원가절감은 물론 품질향상을 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문의 0113406132

<권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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