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유통업계가 최근 심화되고 있는 국내 판매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시장 개척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MF 이후 부품 내수가 최고 70%까지 줄어든 가운데 삼테크, 석영전자, 동백전자 등 대규모 부품유통업체들은 내수부진을 극복하고 수요처를 다변화하기 위해 해외유통 사업을 확대하는 등 부품유통의 세계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수요가 한정돼 있는 국내시장에서의 부품 유통사업은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수년전 아시아권을 겨냥한 해외법인 설립에 관심을 보여왔던 이들 업체는 기존 해외법인의 영업력을 강화하거나 신규법인 추가설립 등을 검토하고 있다.
94년 10월 홍콩법인을 설립하고 지난해 4천5백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던 삼테크는 중국시장에 대한 판매비중을 높여 올해 5천5백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해외에서의 부품매출이 매년 30%이상 급신장하고 있고 올해 1.4분기에도 당초 계획보다 70%가 초과한 매출을 기록하자 부가가치가 높은 비메모리 분야의 영업을 강화하고 앞으로 2년안에 중국 상해와 북경에 지점을 개설해 중국시장 개척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삼테크보다 2년 앞선 92년에 홍콩법인을 개설한 바 있는 석영전자 역시 95년 1천5백만달러, 96년 2천5백만달러, 97년 3천7백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해외영업이 해마다 30~40%의 높은 신장세를 기록하자 영업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싱가포르법인을 신설했으며 올해안에 중국지점을 추가로 개설해 해외영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동백전자는 홍콩에 설립된 관계사 알파를 통해 86년부터 해외영업을 해오고 있는데 지난해 4천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에도 5천만달러 이상의 매출이 예상되자 해외영업 강화 방안으로 중국, 싱가포르, 필리핀 등의 국가에 신규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외에도 메모리 분야에선 만상통상, 지파이브, 대호반도체 등의 부품유통업체들이 동남아시아 국가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적게는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2백억원 어치 이상의 메모리를 수출해 IMF 여파로 불어닥친 내수부진을 수출로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이들 업체가 해외영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국내는 부품수요는 정체 또는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어 매출확대가 불가능한 반면 홍콩, 중국, 싱가포르 등의 영업망을 활용할 경우 현지 내수시장 공략은 물론 동남아시아권 수출의 전초기지로 활용해 무한한 잠재시장을 개척할 수 있기 때문으로 IMF 여파로 국내 판로가 막힌 부품업계의 해외영업 비중은 점차 높아질 전망이다.
<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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