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중저가 캐드시장이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미국 EDS사가 인터그래프사의 기계제조분야 캐드캠사업부와 제품인 「솔리드에지」를 인수해 유니그래픽스 솔루션스라는 자회사를 설립한 것은 이같은 시장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것입니다.』
지난 3월 19일 설립된 유니그래픽스솔루션스의 초대 한국지사장인 개럿 에반스(Gareth Evans) 씨는 회사 설립배경을 이같이 밝히고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 캐드캠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이 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고가형 3차원캐드인 「유니그래픽스」를 사용하는 대기업과 중저가 2차원캐드인 「솔리드에지」를 사용하는 중소기업들이 데이터를 자유롭게 주고받아 기업간 업무생산성이 향상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유니그래픽스솔루션스는 오는 6월 출시될 「솔리드에지5.0」버전부터 이 제품의 커널(Kernel:소프트웨어 구성의 핵심)을 기존 솔리드에지에서 파라솔리드로 교체할 계획이다.
에반스 사장은 『제너럴모터스나 보잉 등 고가 캐드를 사용하는 업체들이 가장 골치를 썩였던 부분은 중소협력업체들과 디지털 데이터를 교환할 수 없었던 점』이라며 『18종류의 캐드를 사용하는 제너럴모터스의 경우 각각의 캐드자료를 호환시키는 데 드는 비용만 해도 매달 수백만달러를 지출하고 있는데 파라솔리드로 커널을 교체한 것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유니그래픽스솔루션즈코리아는 지사설립 두달만에 유니그래픽스 대리점 10군데와 솔리드에지 대리점 10군데를 확보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현재 대리점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기술교육을 집중 실시하고 있으며 이달초에는 서울산업대에 3억2천만원 상당의 자사 캐드를 무상으로 기증해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에반스 사장은 『고가의 3차원캐드를 무상기증한 것은 학생들이 첨단 3차원캐드를 배우면 산업현장에 적응하는 시간이 단축되고 결국 기업체의 생산성 향상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기 때문』이라며 『본사의 기본철학이 각 국가의 사업은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맞게 독립적으로 수행하라는 것이기 때문에 교육에 관심이 많은 한국에 캐드를 기증하게 됐다』고 밝혔다. 『IMF로 한국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본사에서는 한국의 IMF상황이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한국지사를 설립했다』는 개럿 에반스 사장은 『경쟁력 없는 기업은 도태되지만 반대로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도 그만큼 새로 생길 것』이라며 신흥기업들을 대상으로 영업에 집중하면 제품판매가 늘고 결국 캐드시장도 유니그래픽스 중심으로 바뀔 것이라고 낙관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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