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견 PC제조업체들이 대기업 주도의 PC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 아래 자가브랜드 사업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현주컴퓨터, 엑스정보산업, 두고정보통신 등 중견 PC제조업체들은 IMF 이전인 지난해 중순부터 올초까지 PC제조업체들의 잇따른 부도사태로 생긴 시장공백을 선점하기 위해 주력제품인 PC는 물론 사운드카드, 전자파차단기 등 각종 컴퓨터 주변기기제품을 자가브랜드로 개발해 시장공급에 나서고 있다.
현주컴퓨터(대표 김대성)는 환율인상, 내수시장 위축으로 데스크톱PC로는 더이상 매출확대를 기대하기가 어렵다고 보고 지난해말 부가가치가 높은 자가브랜드 노트북PC 사업에 참여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 컴퓨터 주변기기를 자체 개발해 시장경쟁에 가세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주컴퓨터는 오는 6월까지 사운드카드 등 각종 입출력(I/O)카드와 전자파차단기를 자체 개발해 현주브랜드로 용산 조립PC 상가에 제품을 공급하는 동시에 자사PC에 탑재해 원가절감에도 나설 방침이다.
엑스정보산업(대표 박광수)은 지난해초 그래픽카드(VGA)를 자체 개발해 자가브랜드로 국내 시장공급에 나섰다가 채산성과 유통채널을 확보하지 못해 일시적으로 사업을 중단했는데 최근 무역부를 신설,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면서 주변기기 자가브랜드 사업을 재개했다. 엑스정보산업은 특히 올초 홍콩에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FDD)를 국내 제조업체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공급받아 자가브랜드로 수출하기 시작한 것을 계기로 자사브랜드 수출물량을 크게 늘릴 계획이다.
두고정보통신(대표 고대수)은 그동안 타사브랜드 중심으로 유통사업을 전개해오다가 최근 자가브랜드 PC사업을 크게 강화해 자사브랜드PC 판매비중을 지난해말 40%에서 5월 현재 70% 가까이로 끌어올렸다. 이 회사는 또 다음달에 대만에서 개최되는 컴퓨터전시회인 「컴퓨텍스」에 참가해 현지에 있는 PC제조업체에서 노트북PC를 OEM방식으로 공급받아 「옵티마」라는 자체 브랜드로 국내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밖에 세진컴퓨터랜드는 자가브랜드 PC인 「세종대왕」과 「진돗개」시리즈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모델 수를 각각 30개와 40개로 크게 늘리는 등 자가브랜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중견 PC제조업체의 한 관계자는 『중견 PC업체들이 특히 주변기기를 중심으로 자사브랜드 사업을 크게 강화하는 것은 자사브랜드로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구사가 가능한데다 주변기기를 자체 개발해 PC 제조원가를 크게 절감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신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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