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업계가 중저가 제품 출시, 무료사용기회 제공, 대여제 도입 등 판매활성화를 위한 과감한 마켓팅활동을 앞다퉈 펼치고 있는 가운데 시장선점을 위한 선후발업체간 신경전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웅진코웨이, 청호나이스 등 정수기시장에 초기 진입한 선두업체들은 최근 효성T&C, 코오롱 등 후발 대기업들이 10~20만원대의 염가형 제품을 내세워 무료사용기회를 제공하고 대대적인 할인판매를 실시하는 등 공격적 마켓팅활동을 벌이자 이에 대응해 가격을 낮춘 실속형 제품을 내놓고 대여제를 도입하는 등 맞불작전을 벌이면서 시장지키기에 나섰다.
특히 양대업체들은 주력 제품이 각각 역삼투압방식을 채택한 고급, 고가제품과 중공사막방식의 저가 보급형 제품으로 양분돼 있어 시장확대를 위해 각자의 품질적 우위성을 적극 내세우면서 상호 비방으로 확산될 조짐마져 일고 있다.
선발업체인 웅진코웨이는 기존 제품보다 소비자가격이 1백만원정도 낮은 중가형 정수기를 출시한데 이어 일정 보증금만 내면 아예 정수기를 빌려주는 대여제를 도입했다. 이로써 웅진측은 후발대기업들이 선점하고 있는 중저가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면서도 기존 제품의 품질적 우수성을 유지시켜 판매확대를 나서기로 했다.
청호나이스는 대여제는 실판매를 저해할 수도 있는 위험성이 있다고보고 당분간은 최근 출시한 냉정수기와 냉온수기를 결합시킨 실속형 신제품으로 판매를 확대해나가면서 다른 판촉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이에 효성T&C와 코오롱 등 후발대기업들은 여름철 성수기를 겨냥해 위축된 소비심리를 뚫을 보급형 신제품을 추가하면서 대리점 확충, 사은행사, 무료 사용기회 제공 등으로 중저가시장을 지켜나갈 계획이다. 또한 역삼투압방식보다는 중공사막방식이 IMF시대의 실속있는 선택이라는 점을 판촉포인트로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정수기업계 한 관계자는 『위축된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선후발업체들간의 선의의 경쟁은 바람직하다』면서 『그러나 판매확대를 위해 획기적인 판촉방법을 경쟁적으로 도입해 과열되는 추세여서 업체간 신경전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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