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플 컴퓨터가 그동안 꿋꿋히 지켜왔던 자존심을 한풀 꺾고 경쟁진영인 윈텔의 기술을 적극 수용하고 있다.
개인용 컴퓨터의 선구자이자 反윈텔의 상징인 애플이지만 독불장군식 사업방식으론 시장에서 살아 남기 힘들다는 생존법칙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따라서 애플의 새로운 제품전략은 위축된 매킨토시 시장을 회복시키고 제품 생산비용을 낮추기 위해선 표준기술을 채용하는 것만이 최선의 방법임을 인식한 데서 출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채용하거나 앞으로 채용할 대표적인 윈텔 기술은 3가지. AGP(Accelerated Graphic Port)와 USB(Universal Serial Bus),그리고 ZIF(Zero Insertion Force) 소킷이다.
이중 USB는 애플이 최근 발표하고 오는 8월부터 본격적인 시판에 들어갈 가정용 매킨토시 「i맥」에 이미 채용돼 있다. 인텔,마이크로소프트(MS),컴팩 컴퓨터 등 윈텔진영 업체들이 공동개발한 이 기술은 모뎀이나 키보드,디지털 카메라,프린터 등 각종 주변기기와 손쉽게 접속할 수 있는 표준규격으로 이를 채용한 매킨토시는 앞으로 어떠한 윈텔PC의 주변기기와도 연결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또 초고속 3D 그래픽 처리를 위한 인터페이스로 인텔이 개발한 AGP는 PC의 멀티미디어 기능을 한 단계 높여주는 기술로 각광받는 가운데 애플은 내년중반까지 자사 시스템에 AGP기술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애플이 최근 발표한 파워맥 G3 신제품은 오랫동안 인텔칩 PC의 기본 요소로 탑재돼 왔던 ZIF 타입 소킷을 지원하고 있다. 애플은 프로세서의 업그레이드를 손쉽게 해주는 이 기술의 채용을 보다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물론 애플의 인텔 아키텍처 수용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고 이미 지난 95년부터 자사의 오래된 「누(Nu) 버스」대신 인텔의 PCI버스를 사용해 오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개방정책은 최근 들어 눈에 띄게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 그 속도도 더 빨라질 것이라는 게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독자적인 시스템 아키텍처로는 시장경쟁력이나 비용을 낮추는 데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윈도와 인텔칩,매킨토시의 최고기술을 추출해 시스템에 구현한다는 목표이지만 어디까지나 맥OS와 파워PC프로세서는 매킨토시를 윈텔 컴퓨터와 차별화시키는 핵심요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아무튼 매킨토시 애용자들에게는 선택의 폭이 그만큼 넓어지게 되므로 애플의 개방적인 태도는 환영할 만한 일일 것이다.
<구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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